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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66일 2014광주비엔날레 성료
세계 5대 비엔날레 위상 재확인
문화 향유 위한 자발적 관람객…관람 환경 등 전시 만족도 높아
해외매체 “광주 정체성 구현” 호평…세계 미술계 광주정신 발신
국제 거물들 발길 러시…광주 도시 브랜드 제고 ‘성과’
400명 시민 참여 퍼포먼스 시도 ‘호평’…시민 소통의 장
‘터전을 불태우라’를 주제로 세계 미술계에 인권과 평화 등의 메시지를 던졌던 2014광주비엔날레가 66일 간의 항해를 마쳤다.
광주광역시ㆍ(재)광주비엔날레가 공동 주최한 제 10회 2014광주비엔날레는 38개국 103작가(111명)가 참여해 111개 작품 413점을 선보였다.
9월 5일 개막해 11월 9일 폐막일까지 66일 간 2014광주비엔날레 전시를 20만 명이 감상하면서 전위적인 현대 미술의 향연에 빠져들었다. 문화를 향유하려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문화 예술 전문가, 학습 차원에서 방문한 ‘비엔날레 키즈’ 등 자발적인 관람이 주를 이루면서 20년 동안 광주비엔날레가 시민들의 문화 마인드를 키우고, 미술 교육 측면에서 기여하면서 문화 인구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전시 측면에서 광주의 정체성과 아시아를 비롯한 제 3세계 등 소외된 국가의 근현대사를 예술이라는 매체로 재조명한 수준 높은 전시였다는 평가를 이끌어냈으며, 주제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한 신작과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 등이 대거 선보이면서 관람객 친화적인 전시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런던 테이트 모던의 수석 큐레이터인 제시카 모건 총감독의 ‘네임밸류’와 광주비엔날레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해외의 경제와 문화계, 정치계 등을 아우르는 명사들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해외 유명 매체에서 2014광주비엔날레에 호평을 하면서 세계 속의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올해는 창설 20주년을 맞은 해로 지역 사회에 보다 깊숙이 침투하기 위해 전시 기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면서 소통하는 시간이 됐다.
● 자발적 관람객 늘어…전시 만족도 높아져
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 전시를 감상한 전체 관람객이 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66일 간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18만 명(9일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으로 집계됐다. 올해 야외 사이트로 캐나다 작가 에이에이 브론슨의 19금 전시가 마련되고 있는 중외공원 내 팔각정에는 2만 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 관람객이 2012광주비엔날레와 비교해 감소한 이유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건으로 일선 학교에서 야외 체험 학습을 자제하면서 학생 단체 관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재)광주비엔날레가 창설 20주년을 맞아 추진했던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논란이 된 홍성담 작가 작품 ‘세월오월’ 여파가 본전시에도 영향을 미쳐 관람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관행적으로 행해졌던 광주시의 예매입장권 판매가 줄어든 것도 관람객 감소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체 관람객 수는 줄었지만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보기 위한 국내외 전문가와 가족 단위 관람객 등 자발적인 문화 향유층이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형성됐으며, 관람 환경 등 전시에 대한 만족도도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뒷받침하듯 (재)광주비엔날레가 전시 기간 코리아 정보 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2010년 48%, 2012년 56%에서 올해에는 66.6%로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외신 호평 속 해외 전문가 발길 러시
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에 대한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해외 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즈는 2014광주비엔날레가 세계 비엔날레 현장에서 꼭 들려야할 중요한 정착지가 됐다고 평가했으며, 프랑스 대표 일간지 르몽드에서는 사회의 가치와 역사를 잘 반영한 국제 미술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올해 비엔날레의 출품작들이 수준이 높았으며 감격적이라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대표 일간지인 가디언지는 2014광주비엔날레 심층 리뷰를 통해 동양에서 아주 활발하고 정력적인 비엔날레라고 소개한 바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관람객들에게 한국 역사와 아픔을 다시 생각하게끔 한 인상적인 전시회라고 말했다.
외신들의 찬사 속에 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한 해외 미술계 거물급들의 방문도 두드려졌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 관계자를 비롯해 후한루 Maxxi 미술관장, 구겐하임 수석 큐레이터, 아담 웨인버그 휘트니미술관장, 영국의 대표 미술관인 아이콘 갤러리 디렉터인 조나단 와킨스, 2012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도쿄 모리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마미 카타오카, 미국의 디아아트센터 관계자,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이사진, 세계 최대 미술비평 단체인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등이 광주를 찾았다.
이밖에 아시아권 문화계 거물들도 아시아 대표 비엔날레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 문화계 대표단과 중국 취안저우시 동아시아 문화수도 추진위원회, 고베 비엔날레,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관계자, 일본국립미술관장 등이 다녀갔다.
지난 9월 4일 열린 개막식에도 국제적인 미술계 거물급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베니스비엔날레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라인업을 과시했다. 영국의 유명 매체인 아트리뷰(Art Review)가 선정한 올해의 ‘파워 미술인 100인’에서 1위로 이름을 올린 니콜라스 세로타(영국 테이트 미술관장)를 비롯해 피오나 로메오(뉴욕 MoMA 디지털 미디어 디렉터), 아네트 쿨렌캄프(카셀 도큐멘타 대표이사) 등이 광주비엔날레를 감상했다. 국제 미술계의 ‘큰손’인 컬렉터들의 방문에도 관심이 모아졌었다. 올해 아트리뷰가 선정한 ‘파워 미술인 100인’에서 22위 차지한 마야 호프만(루마재단 이사장) 등도 광주를 찾았다.
● 국제 미술계에 발신한 광주정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배경으로 태동한 광주비엔날레는 매 대회 때마다 광주정신을 구현하면서 예술이라는 매개체로 세계 시민 사회에 ‘광주정신’을 알려왔다. 올해 2014광주비엔날레는 제도권에 대한 저항과 도전,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출발 등의 의미를 회화, 설치, 퍼포먼스, 뉴 미디어, 영화, 연극, 음악, 건축 등으로 표현하면서 광주비엔날레 만의 차별화된 메시지를 세계 미술계에 발신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가 지닌 체제에 저항하는 혁신성과 실험성을 구현하고자 광주민주화운동에 근간에 둔 작품들을 예술의 맥락으로 끌어들이면서 세계 속에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2014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중국 스타 작가 류 샤오동은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담아내는 레지던시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인 회화작품 ‘시간’을 전시 기간 선보였으며, 가디언지에서 이 작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었다.
광주비엔날레 오프닝 때 선보인 임민욱 작가의 ‘내비게이션 아이디’는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 사건 및 경남 진주 민간인 학살 사건 피해자를 오월어머니회에서 맞이하는 퍼포먼스로 온라인 미술 전문 사이트인 아트 아젠다와 아트넷 쥬스에서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예술로 승화했다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 광주 도시 브랜드 제고 기여
2014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한 글로벌 경제와 정치 등을 이끌어가는 거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국제 사회에 광주라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관광 인프라 및 산업적 기반이 열악한 광주에서 열리는 전시 하나만을 보기 위해 광주를 찾는 해외 주요 거물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광주를 세계 속에 각인시키는 무형의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주한 대사 및 외교단 등의 정치계와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가들이 ‘필수코스’로 광주비엔날레를 방문했다. 전시 기간 스페인, 프랑스, 터키, 콜롬비아, 폴란드,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튀니지, 세네갈, 엘살바도르 등 주한 대사 및 외교단을 비롯해 남아시아 8개국 문화장관이 다녀갔다.
지난 9월 27일 짧은 일정을 쪼개 광주를 방문한 그리스 선박왕 조지 에코노무 Dryship 그룹 회장은 “문화 산업 관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광주에서 개최되는 현대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국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시민들의 힘이라 생각한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월 광주를 방문했던 부어카르트 융 독일 라이프치히 시장 또한 광주시와 라이프치히시의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는 의지 밝히기도 했다.
또한 ‘광주비엔날레 효과’를 누리기 위해 서울지역 갤러리들은 광주비엔날레 개막과 맞춰 주요 전시를 기획하면서 세계 미술계 큰손과 해외 미술계 관계자들을 유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 오프닝 기간에 맞춰 ‘단색화전’을 선보였던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아시아 최대의 국제 현대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열릴 무렵이면 국내외 미술관장과 큐레이터, 평론가, 작가, 컬렉터 등이 한국행을 준비하기 때문에 서울 주요 갤러리들이 광주비엔날레 특수를 잡기 위해 야심작들을 이 기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예술 교육 필수 코스…교육적 역할 확대
10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예술가에 대한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재단 측이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문화예술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지면서 명실공히 광주비엔날레가 문화예술 현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천대 회화조소과, 세종대 회화과, 경기대 미술학과, 계원예대 공간연출과, 순천대 사진예술학과, 서울대 서양화과, 인천대 조형예술학부, 중앙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홍익대 문화예술최고위과정 등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문화예술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광주비엔날레에서 최첨단 국제 현대 미술의 흐름을 접하는 계기가 됐다.
이밖에 광주예술고, 울산예술고, 경남예술고, 이화여대 병설미디어고 등 예술을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의 단체 관람도 두드러졌다.
(재)광주비엔날레는 교육 서비스 차원에서 청소년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학계·교육계와 공동으로 개발한 청소년 에듀팩을 제공했으며, 예술과 영어를 접목한 원어민과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10월 29일과 11월 5일 두 차례 진행한 바 있다.
● 시민 사회 깊숙이 파고든 2014광주비엔날레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지역 사회와 보다 소통하기 위해 전시 기간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한 점도 올해 행사의 차별점이다.
지역 대학생들에게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를 알리기 위해 조선대학교 축제(9월 23일~25일)를 시작으로 전남대학교 축제(9월 30일~10월 2일)에서 홍보 부스를 설치해 타투 붙이기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추억의 7080 충장축제(10월 8일~12일), 대인예술시장 별장(10월 17일~18일) 등에도 홍보 부스를 마련해 지역민과 최접점에서 만났다. 전시 기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2차례 진행된 ‘문화가 있는 날’도 지역의 직장인들을 위해 야외 개장을 했으며 특별 할인 이벤트도 진행했다. 특히 10월 29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는 ‘작은 콘서트’도 마련되면서 깊어가는 가을과 어울리는 낭만을 선사하면서 지역민들에게 이색 문화 경험을 제공했다.
● 400여 명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호평’
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400여 명 시민들이 10여 개의 본전시 퍼포먼스에 참여하면서 퍼포먼스의 새장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먼저 대규모 광주비엔날레 오프닝 퍼포먼스인 임민욱 작가의 ‘내비게이션 아이디’에는 오월어머니회가 참여했으며, 홍영인 작가는 퍼포먼스 ‘5100: ’의 진행을 위해 호남신학대 실용음악과와 협업을 했다. 알로라&칼사디야의 ‘기질과 늑대’ 퍼포먼스에는 요리사·헤어 디자이너 등 손을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일반 시민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피에르 위그의 ‘네임 아나운서’에도 지역의 젊은 작가 10여 명이 함께 했다.
(재)광주비엔날레가 행사마다 추진하면서 시민 사회의 문화적 소양을 길어온 시민 참여 프로그램 ‘나도 비엔날레 작가’ 또한 지역 곳곳에서 열려 광주전역을 전시장으로 꾸몄다. 올해에는 ‘쓸 데 있는 궁리’라는 타이틀로 장덕동 원당숲 공원, 광주극장, 임동 성당, 양림동, 광주여고 등 광주 시내 20곳을 ‘소박한 전시장’으로 만들었으며,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됐다.
광주비엔날레 만의 전매특허 시민 참여 프로그램 ‘주말 콘서트’는 9월 13일부터 폐막일인 11월 9일까지 매주 주말 광주비엔날레 광장 야외무대에서 44회 펼쳐졌으며, 한 회당 평균 500여 명이 공연을 감상했다. 이와 함께 수공예품, 목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아트마켓도 매주 주말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펼쳐졌으며, 올해 처음 시도된 ‘아트체험 : 작가와 함께 하는 미술 공작소’도 관람객들이 직접 작가들과 작품을 만들어보는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정동채 대표이사는 “2014광주비엔날레가 열린 66일 간은 시민들과 호흡하면서 함께 전시를 완성해나간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올해는 창설 20주년을 맞은 해로 광주비엔날레 만의 정체성을 세계 미술계에 발신하면서 세계 5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를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알리는 성과를 일궜다”고 밝혔다.
한편 2014광주비엔날레 폐막식은 11월 9일 오후 6시 20분부터 2시간 동안 광주비엔날레관 거시기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폐막식에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정동채 대표이사, 제시카 모건 예술총감독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도슨트, 운영요원, 협력사 관계자, 광주비엔날레 직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문의) 홍보사업부 (062)608-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