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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 광주비엔날레 제2의 도약 모색의 장
광주비엔날레 브랜드화로 문화도시 부가가치 창출
인재 육성·지역 밀착 부족 지적도…조직 재정비 방안
‘광주비엔날레 창조적 혁신을 위한 공청회’ 성료
창설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의 재도약을 위해 각계각층이 모여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공청회가 열렸다. 광주에서 태동한 광주비엔날레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자리매김한 성과는 인정하되, 지역사회와 보다 밀착하면서 비엔날레 효과를 확산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으로 광주비엔날레 브랜드화 등이 제안됐다. 지역사회에서 최근 안건으로 제시된 광주비엔날레의 글로벌과 로컬의 조화 문제를 비롯해 재단 조직 및 운영, 경영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면서 열띤 소통과 담론의 장이 됐다.
광주비엔날레 혁신위원회 주최로 ‘광주비엔날레 창조적 혁신을 위한 공청회’가 광주광역시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최됐다. 이날 공청회에는 미술과 문화 예술계, 시민사회, 예술경영 및 도시 문화 전문가,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2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이끌어내는데 애정과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공청회에서 윤성진 광주비엔날레 발전방안연구 책임연구위원이 ‘광주비엔날레 발전방안 연구’ 결과를 요약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재)광주비엔날레가 지난해 문화 마케팅 및 축제 평가, 리서치 전문 회사인 쥬스컴퍼니에 의뢰해 나온 결과물인 ‘광주비엔날레 발전방안연구’에는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 긍정적 외부 환경과 함께 20년 간 쌓인 기획 및 운영 노하우, 축적된 현대미술 네트워크, 285억원의 기금 등 내부 자산을 잘 활용해 조직 재정비 및 경영 효율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조직 진단 및 개편안과 함께 50개 정책 과제를 제시했으며, 경영 상의 경우 국고 지원 감소 속에서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재원을 확보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광주비엔날레 글로컬 정책 : 광주비엔날레 엔터프라이즈’를 주제로 발제한 이지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운영부장)씨는 로컬과 글로벌의 조화 문제에 있어서 경영적인 관점에서의 ‘광주비엔날레의 브랜드화’를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지역 경제 기반에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게 바로 ‘광주비엔날레 브랜드화’라는 설명이다.
이지윤 씨는 “로컬과 글로벌은 갈등과 경쟁 구조로 인해 상승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데 글로컬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며 “광주비엔날레의 글로컬 전략은 광주에 경제적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광주비엔날레 브랜드화 및 사업화”라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 조직발전 및 경영효율화 방안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제한 이용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씨는 조직 개선 방안으로 이사장과 대표이사의 역할 분리 및 관계 설정, 이사진 구성 등이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사장의 경우 비엔날레를 대표할 수 있는 명망가로 하며, 대표이사는 경영마인드를 지닌 역할 설정이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 구성과 관련 임명된 이사들은 재원 조성이나 국제적 네트워크 확산 등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광주비엔날레의 역량을 분산시키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최 재검토를 강조했다.
지정 토론자 나선 김희진(전 대안공간 풀 디렉터), 이이남(미디어 아티스트), 이상섭(전 부산비엔날레 사무국장), 이한호(쥬스컴퍼니 대표)씨도 열린 토론을 펼쳤다.
김희진 씨는 광주비엔날레가 여러 글로벌리티들의 각축 속에서 차별성의 장점을 잃어온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이남 작가는 광주비엔날레의 내부 인재 양성 미흡과 지역과의 소통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외국인이 오면서 지역 정서를 읽지 못해 소외당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이남 작가는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예술을 대표하는 행사인 만큼 세계 미술계 선도는 물론 도시 관광 등과 연계해 문화로 먹고 사는 도시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며 “광주비엔날레는 ‘글로컬’을 목표로 자립하고 도약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야 하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을 한 이상섭 씨는 조직의 노하우와 전문성이 조직 발전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섭 씨는 “대외적인 위상이 강화된다면 광주비엔날레 또는 기타 사업 추진을 위한 이사회 등 조직 구조도 합리적으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단을 완전 민간 체제로 하거나 재단 파견 공무원 축소는 중요한 선결 조건이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해외 사례와는 달리 국내 비엔날레들이 수익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재원의 독립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한호 씨는 “광주비엔날레는 과거 광주를 대표하는 ‘독보적 문화 브랜드’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라는 큰 문화의 우산 아래 타 브랜드 사업들과 공존하는 사업이라는 스스로의 위상을 인식할 때”라며 “기존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직원 역량 강화 등의 재단 시스템 재정비와 광주 시민 및 지역 작가들과의 관계 구축등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끌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청회는 지난 10월 16일 첫 회의를 갖고 공식 행보를 시작한 정동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광주비엔날레 혁신위원회에서 미술과 문화 예술계, 시민사회, 예술경영 및 도시 문화 전문가,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좌장은 이무용(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씨가 맡았다. 광주비엔날레 혁신위원회 3차 회의는 오는 19일 광주 북구 용봉동 (재)광주비엔날레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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