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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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공동감독제, 작가 선정 등 ‘아시아’ 주목

과정 중심 레지던시, 신작 강화로 차별성 견지 
광주 전역 전시장, 관람객 46만명 찾아‘성과’


민주와 평등의 정치학인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을 주제로 66일간 대장정을 펼친 제9회 광주비엔날레가 많은 화제와 기록을 남기고 11일 폐막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광주비엔날레 본전시(46만명)와 시민참여프로그램인 ‘나도 비엔날레 작가, 마실’(18만명)에 모두 64만 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이번 비엔날레는 특히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을 넘어 광주시립미술관, 무각사, 대인시장, 광주극장 등 광주 전역을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하였으며, 여기에 한층 성숙된 문화역량을 보여준 시민참여형 전시인 ‘마실’이 광주 25개 전시장에서 열리면서 광주는 두 달 넘게 현대미술의 향연에 빠져들었다.
아시아비엔날레의 대표주자이면서 매 비엔날레마다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해온 광주비엔날레는 이번 9회에서 과거 1인 감독 체제를 버리고 아시아 지역 출신 6명의 공동감독제라는 실험을 진행해 전 세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선택은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국내·외 미술문화계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여 보다 창의적인 문화현장을 실현해내고자 하는 시도였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20여 년 동안 정치, 사회, 경제, 예술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로의 중심 이동’을 읽어내기 위한 제도이기도 했다.
아시아, 6인의 공동감독제 등의 특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주제 ‘라운드테이블’은 서로 다름의 미학, 평등의 정치를 견지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주제 아래 동시대의 문화적 다양성과 자주성에 뿌리를 두고 작업을 해온 40개국 92작가 300여 작품들은 정치적, 경제적, 국가적, 그리고 상이한 문화적 현상이 가져오는 변화와 징조들을 설치, 영상, 회화, 사진, 조각 등으로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세계 시각문화 현장을 폭넓게 통찰할 수 있는 계기를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중 아시아 작가는 한국작가 16명(팀)을 포함하여 모두 44명(팀)으로 아시아미술계가 광주비엔날레에 바라는 여망을 최대한 반영하였다. 또한 유럽 26명, 미주지역 13명, 오세아니아 5명, 아프리카 각 5명 등 전세계 대륙 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참여와 소통, 두 키워드 실천한 2012광주비엔날레
△과정 중심의 작품들 대거 참여, 레지던시·신작 강화
 2012광주비엔날레는 시민 참여 및 지역 소통을 키워드로 레지던시(Residency) 프로그램과 신작 비중을 크게 높인 참여형 전시로 평가받았다. 
 참여작가 92명(팀)중 51명(팀)의 작가가 신작제작에 참여했고, 이중 15명(팀)의 레지던시 작가들이 과정 중심의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를 선보여 작품제작에부터 2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큰 관심을 모았다.
 ‘라운드테이블’의 전체 전시작 중 신작이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으로 관람객들은 광주비엔날레만을 위해 제작되는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경험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국내·외 미술가들이 광주에 상주하면서 일반 시민, 특정 커뮤니티, 지역 작가들과 워크숍 등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광주의 지역적 맥락을 고려한 새로운 작품을 구상, 실현했다. 이는 단순히 비엔날레 전시를 위한 작품 제작의 개념을 넘어 시민 참여 워크숍과 지역 작가 연계 프로그램들과의 결합, 광주 및 주변 지역사회에 강력한 문화적 파급효과를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는 서도호(한국), 안규철(한국), 포크롱 아나딩(필리핀), 크레이시 월시와 히로미 탱고(일본/호주), 스콧 이디(뉴질랜드), 투 웨이-쳉(대만)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광주 전역을 거대한 캔버스로, 현대미술을 가깝게
△보고 또 보고 자발적 관람객 늘어
 2012광주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은 모두 64만 여 명이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를 찾은 관람객은 46만 여 명이고, 시민참여프로그램인 ‘나도 비엔날레 작가, 마실’을 둘러본 관람객은 18만 여 명으로, 2010년 49만 여 명과 비교하면 한층 많은 관람객들이 광주비엔날레와 함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를 찾은 관람객 수치(46만 여 명)는 올해 목표 관람객수치인 50만 여 명에는 조금 못 미친다. 그렇지만 이번 비엔날레는 각 기관·단체에 강제예매가 없었고, 여수엑스포 등의 여파로 학생 단체관람객이 상당히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46만 여 명이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했다. 이것은 자발적으로 전시장을 찾은 개인·가족 단위,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더 늘어났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 본전시가 무각사, 대인시장, 광주극장, 광주극장 사택 등 광주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외부전시장을 재차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았고 외부전시를 둘러봤던 관람객이 다시 다른 관람객들을 초청해 오는 사례도 있을 정도였다. 이처럼 2012광주비엔날레는 각 외부전시장에 도슨트, 자원봉사자 등을 배치해,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못지 않은 전시해설 등의 서비스를 진행했고, 이는 현대미술이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에 대한 제시점을 남겼다는 평가다.      

△무각사, 대인시장 등 장소-특정적 전시의 성과
 이번 2012광주비엔날레는 전시장이 광주 곳곳으로 더 확대됐고, 광주의 장소적 특성, 광주의 역사, 개인사, 흔적, 기억들이 작가들의 작업 요소로 작동하는 광주-특정적인 작업들이 큰 특징이기도 했다. 외부전시장들은 광주 지역 밖 국내외 관람객들에게는 광주의 공간과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고, 광주 시민들에게는 갤러리라는 정해진 공간이 아닌 자신들의 삶과 가까운 곳에서의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을 보다 가깝고 쉽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광주비엔날레 광주에 남긴 것
△광주를 넘어 세계를 통해 본 민주정신
 이번 비엔날레 전시는 광주 민주정신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특별전은 없었지만 ‘라운드테이블’이라는 주제 아래 현 시대가 당면한 여러 정치·경제·사회적인 문제들을 여섯 개의 소주제로 펼쳐보이며 개인과 집단, 역사, 사회와의 관계, 경계와 관련한 탐구를 통해 민주적이고 인권적인 부분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제시했다.
 중국의 인권 현실을 고발하며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아이 웨이웨이의 ‘언어 프로젝션’, 아랍의 봄, 월가 시위 등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시민운동과 관련된 작업인 마이클 주의 ‘분리불가’, 무기를 변형시켜 악기를 만들고 음악 퍼포먼스 등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페드로 레예스의 이매진(Imagine), 인도 여성운동의 제2의 시기를 보여주는 쉬바 차치의 ‘제2의 물결’ 등 다수의 작품에는 광주를 넘어 세계 곳곳에 대한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광주 신진작가 발굴…역대 최다 지역작가 참가
 2012광주비엔날레에는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지역작가가 참여해 지역 작가들의 국제 무대 진출 및 신진작가 발굴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 광주비엔날레에는 5명의 작가와 1개의 아티스트 그룹, 총 10명(△김주연 △이정록 △조현택(포트폴리오 공모전) △최미연(포트폴리오 공모전) △황지해 △비빔밥(박상화, 장한별, 이매리, 김한열, 강운)이라는 역대 최다 지역 작가가 참여했다.
 세계와 지역의 다채로운 이슈를 다룬 주제 ‘라운드테이블’과 맞물려 광주의 문화적·사회적·지리적 맥락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던 지역작가들의 선전이 특히나 두드러진 전시였다.
 유능한 35세 미만의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 길을 열어주기 위해 실시됐던 포트폴리오 공모전을 통해 참여한 세 명의 젊은 지역작가들은 세계적인 매체와 갤러리 등에서 러브콜을 받는 등 호평 받아 이번 참여가 세계적인 작가로의 성장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속의 2012광주비엔날레
△해외언론 호평, 세계 속의 위상 정립
 지난 9월 7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는 개막 직후부터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아트아시아퍼시픽(ArtAsiaPacific), 플래시아트(Flash Art)등 해외 유력 신문과 미술 전문 매체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 유수 언론들은 “2012광주비엔날레는 과거 서구 중심의 미술무대가 아시아로 이동하는 주요 현상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광주비엔날레는 전시가 생산하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담론을 볼 때 전 세계가 주목해야할 전시”, “2012광주비엔날레는 한국현대사에서 민주화의 발단이 된 광주의 역할을 환기시킨다.” 등의 다양한 평가들을 내놓으며 크게 호평했다.
 
△세계 미술관, 갤러리, 기업 관계자 비엔날레 관람
 개막 초부터 시작된 세계 미술관계자들의 방문이 폐막식까지 이어졌다.
 일본 모리미술관 요시꼬 모리 이사장과 후미오 난조 관장, 독일 프랑크프르트 MMK 미술관 수잔느 갠쉬머르 관장, 동경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유코 하세가와, 고베비엔날레 요시다 히로미 감독, 요코하마트리엔날레 감독이자 요코하마미술관장인 에리코 오사카, 프랑스 리옹비엔날레 띠에리 라스파이 감독 등 전세계 가장 중요한 미술기관에서 광주를 찾아 비엔날레 전시를 심층 관람했다.
 또 지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제1회 세계비엔날레 참석을 위해 내한한 이스탄불비엔날레의 비게 오레르 감독, 세계 저명미술잡지인 플래시아트 발행인이자 프라하비엔날레 감독인 헬레나 콘토바, 모스크바비엔날레 창설자이자 감독인 조셉 박스타인, 1955년 창설되어 가장 권위 있는 판화비엔날레가 된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판화비엔날레 네벤카 시바베츠 감독 등 비엔날레 대표자 및 감독, 큐레이터 70여 명과 자발적으로 온 세계 여러 나라의 독립큐레이터, 아티스트, 국내에서는 현대미술 전문가, 큐레이터, 아티스트, 행정가 등 300여 명이 광주비엔날레를 참관했다.
 이밖에도 국내 기업 총수들은 물론 창의적 기업문화와 문화예술 육성에 힘쓰고 있는 국내 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12광주비엔날레는 작품 과정을 중시하는 레지던시와 신작의 강화, 광주 전역으로의 본 전시 확대 등 여러 여타의 다른 비엔날레와는 다른 차별성을 견지하면서 성과를 만들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이러한 성과를 거름 삼고, 미술비평가·전문가·관람객들의 여론을 겸허히 수렴하며 관람객들과 현대미술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2014년, 10회 광주비엔날레를 준비해 나갈 것이다.
 
한편, 2012광주비엔날레의 폐막식은 11일 저녁 7시부터 8시 30까지 90분간 도슨트, 자원봉사자, 행사요원, 후원사, 시민참여프로그램 수상자를 포함한 재단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 : 062-608-4222, 4224>


 


<2012광주비엔날레 전시작품 아이 웨이웨이의 '언어 프로젝션'이 보여지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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