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D-
제목리딩 퍼포먼스와 네일링, 대학생들의 참여로 작품 빛난다!

 2012광주비엔날레는 시민들의 참여가 강화된 ‘참여형 비엔날레’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비엔날레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퍼포먼스, 네일링 등을 진행하는 대학생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팀은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동아리 EDS(English Drama Society) 학생들이다. 김태형, 박보현, 이슬기, 윤정훈, 이정필, 김소영 씨. 
 이들은 토·일요일 오후 2시마다 광주비엔날레전시장 제4전시실 ‘캠프’(CAMP)의 ‘라디아 도청(Radia Tap[e]s)<2012>’이라는 비디오 작품 상영과 함께 ‘속삭임의 맹세’라는 리딩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라디아 도청’은 최근 인도를 떠들썩하게 한, 정치 로비스트 니라 라디아(Nira Radia)와 기자들, 정치인과 기업들 사이의 대화를 실제 음성과 화면 자막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 그룹 ‘캠프’는 라디아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오고간 대화를 40분 짜리 ‘속삭임의 맹세’라는 글로도 정리했는데, 대학생들이 이를 읽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다. 퍼포먼스 현장에 있으면 당시 전화 사이로 오고간 비밀스러운 대화를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주말마다 한국어·영어로 각각 40분씩 진행되는 퍼포먼스는 캠프 측이 (재)광주비엔날레에 요청한 것으로, 대학생들은 퍼포먼스 제안에 선뜻 응했다. 비엔날레 개막 한 달 전부터 대본을 받아 읽는 연습을 했고, 비엔날레 개막 3~4일 전부터 캠프의 ‘샤이나 아난’ 작가로부터 퍼포먼스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처음엔 어색했다는 그들.
 “연극은 동선도 외워야하고 액팅까지 해야 하는데, 리딩 퍼포먼스라 부담감은 좀 덜했어요. 그래도 목소리로만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어서 오그라들었죠.”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졌고, 보람도 느낀단다.
 EDS 학생들은 “중고등학교 때 광주비엔날레 견학 많이 왔는데, 그때랑 관심 가는 게 달라요. ‘참여자’로 퍼포먼스 한다는 것이 뜻깊고, 재미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주말도 반납하고 열심히 하는 겁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관람객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저희들이 (퍼포먼스) 하기 전에 퍼포먼스 있다고 안내방송을 하는데, 액팅을 기대하고 왔다가 ‘뭐지?’ 하면서 가는 분들이 있어요. 작품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리딩 퍼포먼스를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참여’로 2012광주비엔날레를 빛내주고 있는 또다른 팀은 광주여대 미용과학과 김미소, 임혜린 씨. 
 이들은 포크롱 아나딩 작가의 네일아트 행위를 대인시장에서 주말마다 진행하고 있다. 포크롱 아나딩 작가는 2012광주비엔날레 개막 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대인시장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들을 만나 ‘추락하는 지도’의 사진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고유한 디자인을 그들의 손톱에 칠하는 작업을 펼쳤다.
 ‘추락하는 지도’는 필리핀 마닐라의 거리에 버려지는 누더기 천을 카메라에 담아낸 것으로, ‘검지’ 손톱의 네일아트는 권력의 회복을 의미한다.
 “처음엔 작가가 의도한 것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작가님이 부담 갖지 말고 자유롭게 표현하라고 했어요. 비엔날레에 관심도 갖게 되고, 개인적으로는 색감에 대해 더 공부하는 계기가 돼 즐겁게 하고 있어요.” 김미소 씨의 소감이다.
 이들은 관람객들에게 ‘추락하는 지도’ 의 여러 이미지들을 제시하고, 관람객들이 고른 이미지를 그들의 검지 손가락에 표현한다. 매니큐어 붓은 두꺼워서 ‘어떻게 하면 이미지를 잘 표현해낼까’ 고민했고, 그림 붓, 아크릴 물감 등을 이용해 네일아트를 진행한다.
 임혜린 씨는 “‘손톱 지워지면 아깝겠다’라는 얘기 듣거나, 작품과 유사하게 네일아트가 잘 나왔을 때 기쁘고 뿌듯해요”라고 했다.
 지난 22일 네일아트를 받은 계원예대 이성우·김덕화·최지현 씨는 “작가 분이 없어도 이런 식으로 광주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작품을 체험할 수 있어서 재밌고,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학생들의 열정과 참여로 2012광주비엔날레 현장이 더욱 알차게 채워지고 있다.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 : 062-608-4222>

 

 



<리딩 퍼포먼스 하고 있는 전남대 영어영문학과 동아리 EDS>

 


<대인시장에서 네일링을 하고 있는 김미소, 임혜린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