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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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2광주비엔날레 이색 이력 작가 대거 참여 눈길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제공

 

 2012광주비엔날레에는 미술가 외에도 시인, 철학가, 미술사가, 음악가, 공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식인 및 전문가들이 참여 눈길을 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전세계 어느 비엔날레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공동감독시스템을 도입해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섯 명의 여성 감독이 공동으로 전시 기획을 맡은 것은 물론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등의 분야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석학 및 전문가들이 다채로운 형태의 매체를 이용, 전시에 참여했다.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 인문학적 지식을 담은 이 작품들은 ‘컨템포러리 아트는 단지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주제와의 관련성과 창의성, 담론 창출의 역량만 갖춘다면 분야를 막론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을 사회, 정치, 역사, 문화에 걸쳐 다각화된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중국 미술사학자인 제임스 캐힐은 이번 비엔날레에 총 7부로 구성된 <순수하고 객관적인 관점: 초기 중국 회화 구상>이라는 제목의 이 강의 시리즈를 출품했다. 초기 중국 회화를 주제로 한 제임스 캐힐의 온라인 강의는 단순한 교육 프로젝트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캐힐이 중국 전통 예술을 수십 년간 조사하고 연구하여 축적한 아카이브인 이 온라인 강의는 현대 시각미술을 진단하는 족적으로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재편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시인 ‘한 동’의 시 22편이 비엔날레 전시장 3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한 동 시인은 지난 9월 6일과 7일 오프닝에 맞춰 그의 시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주제 ‘개인적 경험으로의 회귀’에 속한 그의 시들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들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 이후: 사진 작가로서의 알렉산드르 코제브>는 철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보리스 그로이스가 큐레이팅한 프로젝트다. 이 작품을 통해 그로이스는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철학자, 외교관인 알렉산드르 코예프(1902-1968)의 독특한 시각 작품들이 공개된다.
 전시는 코제프가 실론(스리랑카), 중국, 인도, 이란, 일본, 네팔, 러시아 및 유럽 서부 여행 중 찍은 400여점의 사진과 일생 동안 모은 1,700점 이상의 엽서를 포함한다. 이 방대한 이미지 컬렉션은 코예프의 철학적 사고와 정치적 행위 모두의 본질을 포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세계 출신의 단원들로 구성된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이하 WEDO)>를 다룬 다큐멘타리 영상도 비엔날레 전시작 가운데 하나다.
 이 작품은 국경을 초월한 문화적인 협력이 플랫폼을 포착해 영상으로 담아냈다. WEDO가 시각예술 비엔날레라는 맥락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작품은 아카이브 설치 형태로 보여지게 된다.

 앙골라에서 활동하는 시인이자 가수인 나스치우 모스키투의 라이브 퍼포먼스 <아프리카 사람? 그런 것 같네>도 영상물로 보여진다. 영상물 안에서 모스키투는 아프리카인들의 이야기를 모순적이고 자기비하를 담은 대사를 통해 들려준다.

 

 다섯 명의 광주작가가 모여 만들어진 아티스트 콜렉티브, ‘비빔밥에도 특색 있는 이력을 가진 작가들이 참여한다.
 비빔밥의 팀원은 20대, 30대, 40대의 각기 다른 세대의 사람들로서 분야 또한 공학, 문학, 회화, 미디어아트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문화적, 사회적 경험과 생각이 다른 5인이 모여 서로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상호간에 소통과 시야의 확장을 지향하고 있다.
 <숲, 숨, 쉼 그리고 집>은 무등산을 테마로 하여 장르간의 융합을 통해 인문학적인 무등산을 그려내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다섯 멤버들 사이에 이루어진 소통의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산, 숲, 쉼, 삶, 숨 등이 만드는 글자와 그 의미가 교차되는 공간에서 관객들에게 쉼을 통한 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한편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간 열리는 2012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무각사, 광주극장, 대인시장, 서구문화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용봉생태습지(용봉제) 등 광주시내 전역에서 펼쳐진다. (문의 : 광주비엔날레 전시팀 062-608-4233)

 

 


<제임스 캐힐 - '순수하고 객관적인 관점: 초기 중국 회화 구상'(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제 3갤러리)>

 


<보리스 그로이스 - '역사 이후: 사진 작가로서의 알렉산드르 코제브'(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제 3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