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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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월간 GBS (글)] 6월_유지현_공감할 수 있는 글, 공감할 수 있는 예술

공감할 수 있는 글, 공감할 수 있는 예술

 

유지현

 

어떤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는 법이죠. 지난 4월 따스한 봄에 시작했던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이제 막을 내리고 다음 비엔날레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준비과정부터 함께 달려온 서포터즈 역시 이번 달 콘텐츠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서포터즈는 약 1년 4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에 걸쳐 글, 이미지, 영상에 해당하는 각 분야에서

흥미롭고 다채로운 예술 콘텐츠를 제공해 왔는데요. 누군가에게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알고 있던, 또는 발견한 점들을 공유한다는 점이 뿌듯했고, 한편으로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활동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작성한 글을 돌이켜보았을 때, 가장 처음으로 다룬 내용은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였습니다. 서포터즈 활동의 시작을 기념하는 가운데 광주비엔날레가 시작한 역사적 순간을 소개했었죠. 이어서 뷰폴리를 포함한 광주 여행 추천 코스, 역대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톺아보기, 광주비엔날레와 백남준과의 인연, 자연친화적인 광주비엔날레의 공간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글을 작성했습니다. 특히 보

다 깊이 있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GB작가스튜디오탐방 참여 작가 중 한명인 임용현 작가,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EIP를 제작한 강문식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매달 한편의 글을 작성해 나가는 과정은 세계적인 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글을 작성할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는데요. 바로 독자와의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죠. 독자들은 새롭고 구체적인 정보의 획득과 더불어 글쓴이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을 때 해당 글을 좋아하고 더욱 오래도록 기억합니다. 저 또한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자 실제로 경험했던 것들에서 비롯된 깨달음과 궁금증, 그리고 앞으로의 바람을 담아 글을 완성했습니다.

 

예술의 영역에서도 공감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예술이란 창작에 감상이 더해져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하죠. 특히 예술가가 기쁨, 행복, 슬픔, 분노 등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낸 어떠한 결과물을 경험하면서 그의 감정에 공감하였을 때 감상자는 작품을 향한 감동의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감상자가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감동하는 것은 모든 예술가들의 바람이자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제14

회 광주비엔날레 역시 환경위기, 식민주의 등 오늘날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현상에 발맞춘 작품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공감, 나아가 감동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관객과 공감하기 위한 노력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보도 기사에 따르면 다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판소리 - 21세기 사운드케이프’라고 하는데요. 올해 광주비엔날레와 유사한 담론을 이어나가되 판소리를 매개로 행해질 새로운 방식의 전시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의 활동은 이 글을 마지막으로 끝이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광주비엔날레를 향한 응원의 마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다가올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보다

큰 공감과 감동을 주는 전시가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