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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여 서포터즈를 마치며
글: 임영택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를 지원한 것은 거의 3년에 달하는 긴 휴학을 마치고 복학을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그때 운 좋게, 광주비엔날레의 서포터즈 모집 공고를 보았고, 지원하였습니다. 합격과 함께 몇 번의 교육을 통해 최종적으로 서포터즈로 선발되었고,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벌써 일 년 반이 되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라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미술 축제의 서포터즈 일원으로 긴 시간 동안 비엔날레 준비와 홍보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광주에 자주 가지 못하였지만, 광주비엔날레 덕분에 지난 해에만 다섯 번 광주를 방문했습니다. 취재차 광주 곳곳을 둘러보고 광주폴리가 새롭게 선보일때마다 안내를 받으며 관람했던 경험은 저의 20대를 통틀어 가장 신선하고 두 번 다시 없을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정말 더운 여름에 다녀왔는데, 그것도 벌써 일 년이 지났군요.
서포터즈를 하면서, 미술 및 문화계에 계신 다양한 큐레이터 선생님들, 멘토님들, 그리고 비슷한 나이대의 동료 분들을 만난 것 또한 큰 기쁨입니다. 각종 행사를 비롯해 간담회나 기자회견 등에서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늦은 후회지만, 더욱 많은 행사에 참여하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일 년 반 동안 매달 한 편씩 짧은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쓰는 이 글이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일까, 여기에 소요되는 에너지가 어떤 효과를 낼까 등 여러 생각을 한 듯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의심이 들 때마다, 적어도 한 명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으며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서포터즈를 끝까지 완수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깨끗이 끝마치는 것을 잘 하지 못하
는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후년 있을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이 정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 후면 새로운 서포터즈도 곧 모집하겠지요. 만약 그때 지원을 고려 중이시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활동비 등의 경제적 지원을 차치하고서라도, 광주비엔날레의 서포터즈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담당직원의 애정어린 관심도 감사드립니다. 이 활동을 통해 만난 많은 동료 분들을 또 다른
어딘가에서 기분 좋게 마주하길 빌어봅니다. 그럼,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