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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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1월_임영택_대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

대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임영택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도시, 광주에서는 현재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있는 한 친구는 “요즘엔 코로나19 확진자 수 안전문자보다 오전, 오후 알람처럼 울리는 가뭄 대책 안전문자에 더 위기감을 느낀다”고 하더군요. 사실 가뭄은 광주, 전남지역만의 고민은 아닌 듯 합니다. 올 여름만 하더라도 국제뉴스 헤드라인엔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세계 곳곳의 심각한 가뭄기사가 심심치않게 등장하곤 했지요. 전문가들은 가뭄은 기후붕괴 현상인만큼 전세계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대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How to Exist Together)>이 열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광주비엔날레재단과 아트리뷰(ArtReview) 주관하에 진행된 이 행사에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이숙경, 아트리뷰 편집장 마크 래폴트, 미디어 아티스트 나이자 칸, 영상 작가 타이키 삭피싯이 참여자로 나섰습니다.

이날 대담은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제목이자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의 유래와 현재적 의미를 현장에서 설명하고, ‘광주’라는 도시의 지정학적, 역사적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숙경 예술감독은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일어난 일들의 여파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고, 이것이 한국 민주화 운동의 본격적 시작이었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후에는 초기의 광주비엔날레가 국내에서 비판받았지만, 한국 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면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날 참석한 두 명의 아티스트는 모두 ‘물’과 관련된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태국의 영상 작가 타이키는 중국에서부터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내륙을 모두 흐르는 메콩강과 이 강에 대한 지정학적, 역사적 맥락을 탐구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강은 그 수로 인근에 수많은 마을을 형성하게 만들었는데, 강 상류를 차지한 중국에서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하였을 때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다양한 문제들을 밝히는 작업을 제작 중이라고 합니다. 타이키의 작업은 하나의 물줄기에서 파생된 지정학적, 역사적 문제 양상들을 다룬다는 데에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와 맞닿을 곳이 있어 보였습니다.

캄보디아 출신 작가 나이자는 세계가 물을 통해 접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인도양에 접한 캄보디아의 항구 도시 카라치(Karachi)에서 거주했던 경험과 함께 바다로 둘러싸인 섬에 살고있는 지금 삶에 비추어 바다가 세계와 관계하고, 인간의 정체성에 끼치는 영향들을 탐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작업으로 구현하기 위해 나이자는 작은 섬들의 공예 장인들과 협업

하며 공예품들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작업을 해오는 중입니다.

이 날의 대담에서는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배경 정보에서부터, 예술감독의 큐레이팅, 두 참여작가의 작품 개괄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지면의 분량 상 다 담을 수 없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이 이상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으신 분은 아트리뷰 사이트를 방문하셔서 직접 대담 영상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