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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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0월_임영택_탄소중립과 미술, 그리고 광주비엔날레

탄소중립과 미술, 그리고 광주비엔날레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임영택

 

 

과학계에서도, 예술계에서도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제 ‘인류세’란 표현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게 되었습니다. 이 단어는 인류가 지구에 지질학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시대임을 시사합니다. 기후 위기를 최대한 늦추자는 세계적 흐름에 국내외 미술계 또한 참여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경각심을 높이는 작업이나 탄소중립 실천을 강조하는 작업 등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죠.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지난 2017년 개최되었던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탄소중립형 행사로 열렸었습니다. 탄소중립형 행사는 한국에너지공단이 만든 탄소중립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립하고 진행되는 행사를 말하는데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저탄소배출 이동수단 활용을 늘리는 등의 방편으로 이루어집니다. 17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탄소배출 최소화를 위한 코디네이터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였고, 고효율 기자재를 사용하였으며, 여러 방식이 온실가스 상쇄 방안 등을 적극활용하였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다원공간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2: 미술관-탄소-프로젝트》를 통해 미술과 미술관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워크샵을 진행하며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일반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하여 생활에서의 유의미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융복합 콘텐츠 전시 《지구의 시간》 전과 《반디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 등의 전시는 기후위기에 대해 인류세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특히, 《반디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 전시는 아이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 일찍 눈뜰 수 있게 해줍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이숙경 예술감독은 탄소중립에 가까운 비엔날레를 만들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참여 작가의 수를 약간 줄임으로써 작가들의 비행경로를 줄이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술과 전시를 포함하여 인간의 대부분의 행위는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지구는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겁니다. 미술 작가도, 큐레이터도, 관람객도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