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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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0월_유지현_녹두서점에서 독립서점까지, 광주비엔날레와의 의미있는 협업

녹두서점에서 독립서점까지, 

광주비엔날레와의 의미 있는 협업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유지현

 

여러분은 어떤 문화생활을 즐겨 하시나요? 영화, 전시, 연극 등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마음의 양식을 쌓는 대표적인 문화생활이 있는데요. 바로 독서입니다. 책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뇌 기능을 발달시키기도 하고 지식을 풍부하게 하죠. 때에 따라 적절한 위로를 주기도 합니다.

 

사실 바쁜 일상 속에서 독서란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미디어 매체에 노출된 오늘날 책보다는 다른 경로를 통해 세상의 지식을 알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가치를 아는 우리는 이따금 서점에 들르곤 합니다. 대형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한편, 최근에는 독립서점을 찾는 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각 독립서점에는 개성 있는 책들이 모여 그곳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흥미를 느끼고, 내가 몰랐던 나만의 독서 취향을 발견하기도 하죠.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이제는 독립서점도 하나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걸음씩 성장해 나아가는 독립서점이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온라인 서점이 강세를 띠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많은 곳들이 경영난을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 위해 독립서점들은 여러 기관들과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경계를 허물고 보다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 선보이고 있는데요. 광주비엔날레 역시 의미있는 협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뷰폴리에서 진행된 ‘광주폴리 x 로컬가락 : 내력 없는 소리’ 공연 행사에는 독립서점 ‘책과 생활’, ‘파종모종’이 참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책과 생활의 신헌창 대표는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 멘토로도 활동 중입니다.

 

광주비엔날레와 독립서점의 의미있는 콜라보는 201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도라가르시아 작가는 <녹두서점-산 자와 죽은 자, 우리 모두를 위한>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 거점 장소인 녹두서점을 재현했습니다. 특히나 이 공간에는 녹두서점에 있었던 책들과 더불어 독립서점인 ‘더 북 소사이어티’가 선정한 책들이 배치되었습니다.

 

인문사회과학서점인 녹두서점은 광주 지역에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곳입니다.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녹두서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는데요. 녹두서점이 운영된 기간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4년 남짓이었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의미있는 장소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 광주시민들은 녹두서점에 모여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공수부대에 맞서 화염병을 만들었고, 대자보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송백회 회원들은 모금과 취사를 맡으며 여성들의 리더 역할을 했습니다. 녹두서점에는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녹두서점 주인 김상윤씨를 주축으로 의식화 학습조가 운영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지역 전시장에 부는 콜라보 열풍은 비단 오늘날의 현상만은 아닙니다. 과거 문화 공간들의 만남 역시 문화생활을 즐기는 개인에게도, 나아가 지역에도 활력을 주었습니다. 보다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콜라보를 통해 지역의 문화기관들이 잠시 스치는 공간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서 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