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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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GB 작가스튜디오탐방 비하인드 스토리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박명지

 

 

 

올해 6월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8월호 탈고를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헤어질 결심’ 각본집을 읽다 저 대사를 마주한 순간 무언가 깨달았습니다. 지난 호에 마지막 GB 작가스튜디오탐방에 관해 글을 썼지만, 아직 프로그램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못했단 사실을요. 그래서 이번 뉴스레터에선 광주비엔날레 전시부 교육행사팀 소속 양다솔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2022 GB 작가스튜디오탐방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소개하며 안녕을 고하고자 합니다.

 

 

- GB 작가스튜디오탐방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GB 작가스튜디오탐방은 원래 2016년에 열린 제11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월례회’의 세부 프로그램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광주비엔날레는 지역 미술계와 시민을 매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탄생한 프로그램이 바로 ‘월례회’입니다. 이후 2017년부터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서 독립한 ‘월례회’를 지속해서 선보이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월례회 프로그램은 매달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작가스튜디오탐방’과 시민 및 학자 등이 모여 시각예술과 철학, 정치, 역사, 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다학제적 장을 공유하는 강연 시리즈인 ‘GB토크’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중 ‘작가스튜디오탐방’은 시민 대상으로 작가 작업실을 방문하여 동시대 미술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와 작업 세계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담론을 만들어내는 지역작가 연구프로그램입니다. 현재까지 총 44명의 작

가가 참여했습니다.

 

 

- 2022 GB 작가스튜디오탐방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이 눈에 띄어요. 이런 변화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GB 작가스튜디오탐방은 작가의 작업실에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듣는 현장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이런저런 제약에 휩싸이는 바람에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현장성이라는 프로그램의 강점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작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도 고려했어요. 그래서 2022년 작가스튜디오탐방은 지난해와 달리 실시

간 스트리밍에서 영상 업로드로의 변화와 이에 따라 한 시간에서 20분으로 영상의 길이가 줄어든 점, 모더레이터 없이 작가만 영상에 등장한 것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형식이 바뀐 후 영어 자막을 달고 업로드하면서 접근 층이 더욱 다양해진 점도 새로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22년부터 작가와 비평가를 매칭해 비평문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발간된 자료집에 수록된 비평문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작성한 비평문이 아닌 작가가 이전에 받았던 비평문을 실었습니다. 이 점에서 착안해, 2022년에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비평문을 같이 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 연구라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더 심화하고자 했습니다. 현재 비평가의 작가 연구 결과물(재)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올해 프로그램 기획 시 어떤 점을 가장 염두에 두고 진행하고자 했나요?

‘어떻게 사람들이 작가 정보에 대해 더 많이 접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질문을 꾸릴 때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작가의 어떤 점이 가장 궁금할까’라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이 꽤 오래 진행되면서 수많은 작가가 이 프로그램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올해 작가 선정 시 다양성에 집중해 선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

서 그동안 참여했던 작가들의 성별과 매체를 분석 후, 비중이 작았던 부분에 관련된 작가를 우선으로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 작가를 살펴보면 영상, 설치, 회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동안 GB 작가스튜디오탐방을 진행하면서 얻은 효과가 궁금합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GB 작가스튜디오탐방은 2017년부터 꾸준히 진행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지역 작가를 만나고 자료를 수집하며 자연스레 지역작가에 대한 정보를 재단에서 아카이빙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 작가 리스트를 지역 작가에 관한 아카이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내년에 열리는 전시를 비롯해 이전에 전시를 이끈 감독들이 지역 작가

에 관한 정보를 요청할 때, 가장 먼저 일차적으로 작가스튜디오탐방 프로그램 참여 작가 리스트를 제공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GB 작가스튜디오탐방 참여가 인연이 되어 광주비엔날레 전시에 참여한 작가도 여럿 존재합니다. 이렇듯 이 프로그램은 지역작가와 전시 감독 그리고 시민을 매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작가와 광주비엔날레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 추후 프로그램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먼저 2022 작가스튜디오탐방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제작한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 모두 다 올라갔지만, 남아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먼저 좋아요 및 댓글 참여 이벤트를 통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시청자 대상 만족도 설문조사 실시를 통해 다음 프로그램 기획 때 의견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10월쯤 올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입

니다. 참여 작가들의 소감과 함께 방향성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가 공개로 진행될지, 비공개로 진행될지는 아직 논의 중입니다. 또한 9월부터 GB 토크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GB 토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와 연계해서 ‘공동체적 시각’, ‘광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관객 분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통해 GB 작가스튜디오탐방의 시작 그리고 프로그램의 목적 및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선보일 때까지의 치열한 고민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준비로 GB 작가스튜디오탐방은 내년까지 잠시 쉬어가지만, GB 토크가 그 자리를 대신 할 예정입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주제를 먼저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GB 토크,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