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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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9월_유지현_자연 친화적 공간, 광주비엔날레

자연 친화적 공간, 광주비엔날레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유지현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였냐는 듯 날이 점차 선선해지고 풀과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이러한 향긋한 가을 내음을 맡기 위해 수많은 여행객들이 나들이를 나서고 있는데요. 그런데 멀리 가지 않아도 완연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 광주비엔날레입니다.

 

벚꽃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놀이동산에서부터 생태습지까지, 광주비엔날레를 찾았다가 문화,예술,역사,자연 등 1석4조의 즐거움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과 서로 근접해 있습니다. 풀과 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가 각 전시관으로 가는 길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뒷마당은 생태습지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용봉초록습지입니다. 자연 샘물이 솟아나와 물이 맑고 깨끗해 계절에 따라 왜가리, 물오리, 해오라기 등 각종 철새들이 날아오는 곳입니다. 공원 안에는 철새들을 관찰 할 수 있도록 조류관찰대도

설치돼 있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 방향으로 걷다보면 중외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광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들이라면 중외공원에서의 추억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죠. 광주 최초 공원인 만큼 이곳의 나무들은 높은 수령을 자랑합니다. 특히 놀이기구 ‘하늘자전거’는 레일이 벚꽃나무 사이에 놓여져있어, 매년 봄 이곳을 찾은 이들은 환상적인 벚꽃향연을 경험하기도 하지요.

 

광주역사박물관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전통그네와 유물들이 광주시립미술관의 현대조형작품과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도심 속에서 문화 예술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지만 조금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지금의 광주비엔날레는 그 자체로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연의 가치를 담아낸 건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면서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는 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죠. 광주비엔날레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5차 광주 폴리 역시 친환경적 건축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보도 자료에 따르면 지역과의 협업으로 지속가능한 건축 방법론을 개발하며, 조립·해체·이동 가능한 재활용 폴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현재 광주비엔날레는 신축 전시관 건립이 결정된 상태입니다. 광주의 문화 예술을 상징하는 공간 중 하나인 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직면해있는 시대인 만큼, 신축 전시관은 자연을 더욱 잘 활용해 지어지길 바라는 마음인데요. 진정한 자연 친화적 장소로 거듭날 새로운 광주비엔날레를 기대합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