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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보내는 특별한 5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유지현
매년 5월이 가까워지는 날이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가 분주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되새기고자 수많은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그중에서도 5·18 정신과 희생의 기억이 담긴 다채로운 전시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가정의 달인 5월은 따뜻해진 날씨에 여기저기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아지는 계절이지요. 더욱이 요즘에는 각 지역에 위치한 전시관을 찾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여행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그렇다면 2022년 5월은 문화의 도시 광주에서 전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바로 여기, 광주에서만 볼 수 있 전시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러분의 여행을 돕고자 전시와 더불어 5·18 역사를 떠올리는 광주의 가볼만한 곳들을 추천해 보고자 하는데요. 지금부터 소개하는 추천 코스와 함께 전시 여행을 더욱 재미있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1.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첫 번째 추천 코스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보존되어 있는 이곳에는 상설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은 ‘항쟁’, 2층은 ‘기록’이라는 주제로 전시중이며, 3층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과 세계인권기록물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주화를 향해 항쟁했던 시간들이 사건 흐름에 따라 세밀히 전시되어 있어 역사적 기록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5·18 관련전시들을 관람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추천하는 코스인데요. 특히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전일빌딩245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함께 관람하여 역사적 순간을 더욱 생생하게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2. 전일빌딩245
1980년 5월 21일, 전일빌딩 앞에서는 시민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인 발포가 이루어졌습니다. 빌딩에서 발견된 총알자국 245개를 상징하여 전일빌딩245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10층 5·18메모리홀에서 헬기 사격이 가해진 증거인 탄흔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9층 5·18기념공간에서는 5·18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들을 기록한 사진전 《‘이 사람을 보라 Ⅳ’ 오월 어머니, 그 트라우마》가 4월 22일부터 10월 14일 까지 전시됩니다. 전시관람 후에는 전일빌딩 옥상에 위치한 전일마루와 9층 카페245에서 쉬어갈 수 있습니다.
3.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옛 전남도청 일대를 중심으로 5·18 현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 ‘오월이야기’가 5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 진행됩니다. 역사 현장에 방문할 뿐만 아니라, 오월 가족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해당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와 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또한 옛 전남도청 별관2층과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는 5·18협력 전시가 진행될 예정인데요. 현재 광주 5·18과 맥을 잇는 제주 4·3의 기록이 담긴 순회전시 《동백이 피엄수다》가 4월 12일부터 6월 25일까지 진행 중입니다. 제주 4·3 당시 희생된 분들을 떠오르게 하는 상징적인 꽃이 바로 동백이지요. 《동백이 피엄수다》는 제주 4·3을 상징하는 동백과 함께 가슴 아픈 역사적 진실에 마주하는 전시입니다.
4. 명덕식당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어느덧 점심시간이 찾아옵니다.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광주이지만 이번 전시여행에서는 점심식사로 문화전당역 근처에 위치한 명덕식당을 추천합니다, 명덕식당은 설렁탕 맛집인데요. 오래된 식당이지만 수년간 지켜온 전통에 걸맞게 푸짐한 설렁탕으로 배가 든든해지는 곳입니다. 설렁탕은 기본 7천원, 특 8천원이며 그 외 메뉴로 수육, 우족탕 등이 있습니다.
5. 오월미술관
1층은 카페, 2층은 전시 공간으로 이루어진 매력적인 공간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라이브 공연도 열리고 있습니다. 현재 오월미술관에서는 4월 18일부터 5월 30일까지 회화, 판화, 소조로 이루어진 5·18 기획전 《퇴행》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전시 관람 후 차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6. 광주 주먹밥 - 맘스쿡
민주항쟁운동이 행해지던 가운데, 현장 뒤편에는 시민들을 위해 주먹밥을 나눠주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소금과 김뿐인 주먹밥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져 그 맛을 더하고 있습니다. 나눔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광주 주먹밥의 온기를 느껴보세요.
7. 광주영상복합문화관 - 뷰폴리 & 설치작업 ‘자율 건축’
마지막 추천 코스는 광주 뷰맛집이라 불리는 곳, 바로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옥상에 위치한 뷰폴리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핑크와 노랑으로 칠해진 화사한 설치작품 ‘자율건축’이 눈길을 끌고, 머지않아 5·18민주광장을 중심으로 광주를 한눈에 담은 전경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낮과 달리 밤에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데요. 어둠 속 밝은 불빛이 마치 민주화를 향해 나아가던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을 상징하는 것만 같습니다. 야경과 함께 여행을 마무리하며 광주에서 보내는 5월이 여러분에게 특별하게 기억되길 바랍니다.
[뷰폴리] 뷰폴리 & 설치작업 “자율건축”: https://gwangjufolly.org/bbs/board.php?bo_table=ko_folly3_fo&wr_id=1
+ 숙소추천.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혹시 숙소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광주의 예루살렘이라 부르는 양림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랑가시나무는 호랑이가 잎에 달린 뾰족한 가시로 등을 긁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언덕배기 일대에 오래된 호랑가시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호랑가시나무언덕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이 언덕에 자리 잡은 게스트하우스는 선교사가 거주했던 집을 개조해서 만든 곳으로 숙소 옆 산책로를 거닐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약 및 자세한 문의사항은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홈페이지(www.horanggasy.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