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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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월간 GBS (글)] 4월_임영택_이숙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인터뷰 part2

이숙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인터뷰

Part2. 테이트모던에서 광주비엔날레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임영택


미술이 여러 사람, 여러 문화가 서로 만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된다는 것, 그것이 비엔날레의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모든 지점들이 그렇듯, 참신한 주제와 섬세한 기획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숙경 예술감독님이 이번 비엔날레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포터즈로서 인터뷰를 통해 여쭤보았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와 방향성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14회 광주비엔날레는 인류의 터전인 지구를 저항,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해 보고, 개인과 집단에 깊이 침투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에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는 예술의 가치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것으로부터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것까지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측면에 맞닿아 흐르는 미묘한 저류와 무형의 힘을 모색하고, 이곳과 모든 곳, 지금과 모든 시간, 하나와 모든 것 사이를 잇는 유동적인 전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주제가 될 것 입니다. 또한 광주를 특정 지리나 지역이 아닌 하나의 패러다임, 매뉴얼, 인식론의 틀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광주와 시민들이 시작한 변화의 물결과 그 의미를 현대미술을 통해 재해석하고자 합니다.“

 

-관객들이 감독님의 비엔날레를 통해 어떤 부분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광주의 예술적, 문화적 뿌리에서 영감을 얻어 다른 문화권에서도 유사성을 찾아보고, 우리라는 틀, 지정학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전통과 문화 사이의 연결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시각을 통해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찾고, 유사성뿐만 아니라 개별성 안에 내재하는 연대의 가능성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14회 광주 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서, 비엔날레 참여 작가를 선정하실 때 어떤 부분을 주로 보시나요?

전시와 맥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 14회 광주비엔날레에는 오늘날의 인류가 처한 공통의 위기를 직시하며, 개인적이고 내밀한 방식으로 그 해결점을 고민하는 작가들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이거나 추상적인 방식 대신 스스로의 경험, 자신의 고유한 전통과 사상적 배경, 주관적이면서도 존중하는 태도를 중시하는 작가들이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테이트모던의 큐레이터가 아닌, 광주비엔날레의 감독으로서 특별히 의식하시는 부분이나 마음가짐이 달라지신 부분이 있나요?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대체로 자신의 개별적 정체성을 내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은 시간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역할이라 방향성과 기획력을 좀 더 집중하여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들과 관객 사이에서 창의적이고 탄력적이면서도 총체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매개가 되고자 합니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 주제가 물처럼 부드럽게 여리게로 정해졌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감독님이 그리시는 그림을 함께 생각하니, 정말 잘 어울리는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은 아주 부드럽지만, 때로는 바위와 다이아몬드도 가르는 힘을 갖고, 만 갈래로 갈라졌다가도 한 줄기 바다로 흐르기도 하죠. 이번 비엔날레가 감독님의 기획을 통해, 사람들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미술을 통한 커다란 연대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