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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광주비엔날레가 시작한 역사적 순간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유지현
계절이 바뀌고 이제는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이 얼어붙었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광주비엔날레 또한 봄의 기운에 힘입어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향해 기지개를 뻗고 힘차게 나아가
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봄’이라 하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시나요? 저는 많은 것들 중에서도 ‘시작’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시작은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일입니다. 지난 2월 22일 저희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 또한 첫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이 글도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로서 쓰는 첫 글이며, 활동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광주비엔날레가 시작한 순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시작은 1995년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된 이후 개최한 제1회 광주비엔날레를 의미합니다. 누군가는 이 순간을 실제로 경험했을 수도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만나보지 못한 생소한 현장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광주비엔날레가 시작한 순간을 함께 살펴볼까요?
#1995년 9월 20일, 제1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1995년 9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제1회 광주비엔날
레가 열렸습니다. 광주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 아카이브 자료에 의하면 해당 전시는 국가, 민족, 이념, 종교 등을 초월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계와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관람객 수가 163만 명이나 될 정도로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저로서는 그 역사적인 순간에 있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다행히 전시 현장을 담은 영상 자료가 남아있습니다. 여러분도 다음 [KBS 오늘은] 영상을 통해 예술로 하나 된 모습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xwKqb-s9zj0
#광주비엔날레 건너편, 안티비엔날레
수많은 관심 속에서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제1회 광주비엔날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전시가 있습니다. 바로 동일한 시기에 개최되었던 안티비엔날레입니다.
전남일보 기사를 참조하자면,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던 당시, 지역 미술인들은 밀어붙이기식으로 행사를 추진하며 광주정신을 철저히 소외시키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이후 망월동 묘역에는 광주정신, 남북분단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만장과 전통 상여로 이루어진 안티비엔날레가 시작되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배경에는 안티비엔날레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미술인들의 고민과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지역 미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안티비엔날레 또한 제1회 광주비엔날레와 더불어 잊지 말아야할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