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주비엔날레
제10회 광주비엔날레
- 행사기간
- : 2014-09-05 ~ 2014-11-09
- 참여국가
- : 39
- 참여작가 수
- : 105 작가

2014광주비엔날레는 ‘터전을 불태우라’라는 주제가 지닌 역동성과 혁신성을 담보로 국제 미술계에 새로운 미학적 가치와 아시아성의 담론을 던지고 있다. ‘터전을 불태우라’라는 주제가 지닌 제도권에 대한 저항과 도전,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출발 등의 의미를 전통적 형태의 예술, 설치, 퍼포먼스, 뉴 미디어, 영화, 연극, 음악, 건축 등으로 표현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펼쳐낸다. 영문 타이틀 ‘버닝 다운 더 하우스’는 1980년대 초반 유행했던 뉴욕 출신 진보주의 그룹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유명한 노래 제목으로 2014광주비엔날레의 지향점과 목적을 적합하게 담아내고 있어 차용됐다. 변혁과 개혁을 향한 움직임, 체제와 관습에 대한 비판, 정치적 개입, 창조적 행위 등의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 퍼포먼스가 대거 등장한 게 특징이다. 또한 아시아 최대 규모로 20년 역사 동안 아시아의 가치와 아시아성을 탐구해온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반영해 아시아 작가들이 절반가량 참여했으며, 남미 등 제 3세계까지 아우르면서 유럽 중심에서 탈피해 변방의 미술 담론을 생산하고자 했다.
터전을 불태우라
제10회 광주비엔날레
제10회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는 36여 국가에서 105명의 작가를 초대한다.
올해 주제인 Burning Down the House는 1980년대 초 미국 언더그라운드 밴드 토킹 헤즈의 히트곡 제목이다. 그러나 그 제목은 비엔날레 주제의 이중 의미인 물리적 운동과 정치적 참여를 동시에 반영하면서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터전을 불태우라’는 역사에서 되풀이되는 불태움과 변형, 말소와 혁신의 순환을 탐구한다. 자신이 사는 터전을 불태우는 행위, 그런 파괴 또는 자기파괴에 이어 새로운 약속과 변화의 희망이 뒤따르는 과정은, 미학과 역사는 물론 정리해고와 쇄신이 점점 빨리 일어나는 기업 문화에서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터전을 불태우라’는 그 과정이 암시하는 부정과 부활의 소용돌이를 살펴본다.
올 광주비엔날레는 시각과 청각, 운동, 공연에 두루 걸쳐 미술이 지닌 비판적 역량을 부각한다. 그와 동시에, 미술이 직접적·구체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얼마나 가능하거나 불가능한지도 인식한다. 예로부터 불의 에너지와 물질성, 불꽃이 물질을 파괴하고 극적인 개입의 흔적 또는 환희의 잔재로 변형하는 모습은 예술에 깊은 영감을 주곤 했다. 2014광주비엔날레는 이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불의 힘을 중심 주제로 삼는다.
‘터전을 불태우라’는 사운드, 댄스, 퍼포먼스를 강조하며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전시를 통해, 운동으로서 미술의 잠재성을 검증한다. 지배 문화의 가치관을 반영하며 유산과 전통에 집중하는 뮤지엄과 달리, 광주비엔날레는 유동적이고 유연한 행사로서 즉각적이고 시의적절한 창조적 표현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운동으로서 미술에 관한 논쟁을 광주라는 공간의 지정학적 고유성과 제도적 대안으로서 위상에 결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