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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을 불태우라’가 현대 미술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버닝 다운 더 하우스’는 1980년대 미국 밴드 토킹헤즈의 대표곡이다. 2014광주비엔날레는 미국 부르주아 계급에 대한 저항 의식을 상징했던 이 노래의 제목을 차용하면서 쇠락과 갱신을 통한 변혁을 다룬다. 제도권에 대한 저항과 도전,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출발 등의 의미를 회화, 설치, 퍼포먼스, 뉴 미디어, 영화, 연극, 음악, 건축 등으로 표현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펼쳐낸다. 예술의 끊임없는 비판과 도전 등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는 게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터전을 불태우라’가 현대미술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 변방의 약자 시선을 담론의 중심으로
2014광주비엔날레는 여성과 성 소수자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계층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변방의 국가를 담론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한국 페미니즘 미술 선구자인 윤석남은 회화와 설치 등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에 선보이는 ‘최승희’는 한국의 신무용가 최승희(1911~1969)를 위한 오마주이다.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출신 여성 작가 이불은 1989년 일본의 거리에서 괴물 형상 솜옷을 입고 행했던 퍼포먼스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여준다. 이불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퍼포먼스와 오브제 작업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 상품화, 군대 문화 등을 비판하는데 주력해 왔으며, 이번 기록 영상도 권력 비판,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저항 등을 보여준다.
성, 젠더,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다뤄온 2014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공모전을 통해 참여하게 된 최운형 작가는 파스텔톤으로 남성 성기를 그린 ‘아쿠아리움’ 페인팅 작품을 통해 남성들의 무력함 등을 드러낸다. 최운형 작가는 그동안 아시아 여성에 대한 성적 차별과 소외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미국에서 학생으로 지내는 동안 개인적으로 트라우마가 되었던 기억을 기초로 한다.
1970년대 초반부터 급진적 페미니스트의 시각으로 작업해온 오스트리아 출신 레나테 베르틀만은 라텍스로 만든 100벌의 옷을 널어놓은 설치물 ‘빨래하는 날’에서 섹슈얼리티 등을 다룬다.
에이에이 브론슨은 올해 야외 사이트인 팔각정 창작 스튜디오에서 성소수자 문화를 다룬 300여 권 잡지를 아카이빙해 전시한다.
이밖에 샤론 헤이즈는 비디오 설치작품 ‘우리는 이 세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둘 수 없다’ 등의 작품에서 최근 정치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위치를 다루며, 카를로스 모타는 미디어 설치 작품 ‘다르게 느끼는 우리’를 통해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차이에 관해 논한다.
● 권력·체제·소비사회 등의 저항
1전시실의 에드워드 킨홀즈와 낸시 레딘 킨홀즈는 해적선을 연상케 하는 설치물 ‘오지만디아스 퍼레이드’(The Ozymandias Parade)를 통해 군대와 국가적 권위 형태에 비판적 질문을 던진다.
테츠야 이시다는 ‘리콜’ 등의 작품을 통해 소비 중심 사회를 비판하며 현대인의 소외, 고립 등을 포착한다. 중국 출신 류촹은 미디어 작품 ‘무제’에서 글로벌 자본주의와 타협하고 끝없이 변화하는 중국의 환경에 비판을 가한다. 류촹의 작업은 젊은 노동자에서부터 구직자, 십대, 행인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면서 현대 중국의 단면을 보여준다.
최수앙 작가도 레진으로 만든 설치물 ‘소음’을 선보이는데 부동산 투기, 무차별적 도시 개발, 도시 환경 문제 등을 그 만의 극사실주의적 기법을 통해 제시한다.
옥인콜렉티브도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전유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한 구조를 노출시킨다.
● 역사적 사건의 기록과 현대적 재해석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세계 전역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예술의 맥락으로 끌어들여 재해석하는 작품들도 대거 선보인다.
2014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중국 스타 작가 류 샤오동은 지난 7월 광주에서 머물며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담아내는 레지던시를 진행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했던 구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5명의 10대들을 그린 프로젝트는 대규모 회화 작품 ‘시간’(가로 300㎝ x 세로 240㎝)으로 완성돼 전시기간 4전시실에 걸린다.
홍영인 작가의 퍼포먼스인 ‘’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이미지에서 발견한 움직임을 재해석했으며, 에이 아라카와와 임인자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전후 광주지역 연극의 변천사에 주목했다. 김영수 사진작가도 1980년대 군부독재정치의 억압 하에 왜곡된 현실을 앵글에 담은 ‘사람-고문’ 연작을 전시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 작가로 조국의 슬픈 역사와 인권에 대해서 의인화한 동물 모양의 설치 작업을 해온 제인 알렉산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어나는 국가 안보와 관련한 사건들에 영감을 받은 신작 ‘심포지엄’을 선보인다.
파키스탄 출신 후마 물지의 동물 가죽으로 만든 실물 크기 인간 형상 작품인 ‘분실물 취급소’는 정권의 억압 하에서 실종이 흔한 일이 되어버린 파키스탄 사람들을 암시한다.
모든 보도자료 및 전시자료는 2014년 9월 3일부터 www.webhard.co.kr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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