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료
자료실
광주비엔날레 광주폴리 Ⅱ ‘투표’ 9번째 질문
예술 매체로 정치적 의사 표현 실현 의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생각하십니까?”
20년 간 시각 문화 현장에서 문화 예술의 실천적 담론을 주도해 온 광주비엔날레가 우리 사회에 반향적인 질문을 던진다.
(재)광주비엔날레는 현대 건축의 거장 렘 쿨하스와 잉고 니어만이 만든 국내 최초 시민 참여 여론조사 장인 광주폴리 Ⅱ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으로 예술 매체를 통한 시민 사회의 정치참여형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최근 연이어 보도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영화 ‘변호인’의 천만 관객 돌파, 인터넷 커뮤니티 집단인 ‘일베’가 쏟아내는 지역 비하 및 편향적인 발언 등 민주와 인권, 사회 정의에 대한 담론이 확산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생각하십니까?’라는 오늘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진단하는 질문을 내놓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제1조 1항에 대한 상징적 찬반 여부를 묻는 이 역설적 질문은 민주주의의 본질과 민주적 시민사회의 역할 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예술의 사회적 참여에 대한 실천을 주도하는 의미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은 자유로워졌으나,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한 시민들의 정치적인 의사 표현 사례는 거의 전무해 이번 광주폴리 Ⅱ ‘투표’ 질문 제안은 전위적인 예술 형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옆 도로에 설치된 폴리 ‘투표’ 전광판에서는 25일부터 2주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제시되며,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들은 ‘찬성’, ‘반대’, ‘중립’이라고 적힌 통로 중에서 원하는 답변을 통과하면 된다. 결과는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실시간 집계된다.
이용우 대표이사는 “최근 민주와 인권, 다양한 정치 역학적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민주주의의 본질을 환기시키는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진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SNS 매체로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은 자유로웠으나 예술과 접목한 사례는 드물어 이번 폴리 ‘투표’ 프로젝트는 매우 의미 있는 예술 형태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영어유치원 확산,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 결과 총 투표자 수에서 55.4%가 중립(86,885명)을 선택했으며, 24.4%는 아니오(38,329명), 20.2%는 예(31,621명)로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역 시민단체인 광주 청소년 문화의 집과 함께 지난해 11월 광주폴리 Ⅱ 오프닝 때 선보였던 ‘투표’ 첫 질문인 ‘당신은 성형수술에 찬성합니까?’를 시작으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다양한 현안을 환기시키는 질문들을 생산하면서 시민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당신은 동성결혼을 지지하십니까?’, ‘SNS는 사람들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해줍니까?’, ‘스마트폰은 삶의 질을 높여줍니까?’, ‘당신은 도심 재건축이 필요하다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광주를 문화수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영어유치원 확산, 바람직한가?’ 등의 질문이 생산됐으며 지역민들의 의견을 모아왔다.
‘투표’ 작품에 올릴 질문들은 ‘투표 홈페이지(www.gwangjuvote.com)'를 통해 직접 제안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상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질문이 실제로 ‘투표’ 작품 전광판에 올려진다. 2주마다 질문이 교체되면서 다양한 시민들의 생각과 의견이 집계된다.
한편 ‘인권과 공공공간’을 주제로 광주 도심 곳곳에 설치된 8개의 소형 조형물 광주폴리 Ⅱ는 시민단체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이 이달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특별프로젝트부 (062)608-4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