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D-
제목2차폴리 “시민들의 삶 속에서 기능하게”

작가들 후보지 방문 “광주역사 인상적”
지하철 객차, 포장마차 등 색다른 공공장소 주목…기대감 높여

 광주폴리Ⅱ 프로젝트 참여작가들이 17·18일 광주를 방문해 후보지를 둘러보고 기획회의 등을 진행하면서 2차 폴리의 방향과 콘셉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 14일 광주폴리Ⅱ 프로젝트에 참여할 참여작가 9개국 8팀을 확정 발표했고, 참여작가들은 지난 17·18일 양일간 광주를 방문해 1차 폴리 답사, ‘폴리를 위한 시민협의회’와의 간담회, 2차 폴리 후보지 답사, 기획진과의 회의, 강운태 광주광역시장과의 접견 등 ‘작가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워크숍 진행과정에서 광주폴리Ⅱ 프로젝트가 광주의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의 삶과 인권이 녹아드는 시민참여형 폴리로 만들어질 것이 예고됐다. 또한 일부 참여작가들은 ‘인권과 공공공간’의 주제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시민들과의 참여와 소통을 무게 중심에 두면서도 광주지하철 객차, 포장마차 등 색다른 공공장소를 제안하고 나서 광주시민들이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폴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광주폴리II 니콜라우스 허쉬 총감독, 필립 미셸위츠·천의영 큐레이터와 참여작가들이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광주폴리II 니콜라우스 허쉬 총감독, 필립 미셸위츠·천의영 큐레이터와 참여작가들이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광주폴리Ⅱ “시민참여로”
 니콜라우스 허쉬 감독은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는 강력하고 극적인 역사를 경험했는데 그런 역사를 갖고 있는 공간들이 광주시민들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폴리들을 통해 접근해보고자 한다”며 “2차 폴리는 인권이나 공공성이 시민으로부터 표출되고 나와야 한다는 것에 중심을 두고 시민참여 형태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주폴리Ⅱ의 콘셉트는 ‘인권과 공공공간’이다.
허쉬 감독은 이어 “시민들이야말로 공공장소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전문가이다. 그런 측면에서 어떤 작가들과 폴리를 진행해야 할 것인가 고민했다”며 “공공장소라는 것이 굉장히 복잡하다. 광주폴리Ⅱ 참여작가들이 다학문적 접근을 할 수 있는 건축가, 예술가, 작가 등으로 구성된 것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권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추상적인데 거대담론을 통해 인권을 풀어내는 것보다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인권을 생각할 수 있고, 역사가 취합되는 폴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폴리를 위한 시민협의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활발한 논의 과정을 진행하는 등 광주폴리Ⅱ는 시민참여 폴리로 나아가고 있고, 작품 구현에 있어서도 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한 폴리로 탄생할 것이 예고되고 있다.
 ‘폴리를 위한 시민협의회’는 지난 17일 참여작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광주폴리가 △폴리 디자인의 소규모화 △시민들 일상과의 연결성 △시민들의 일상에 녹아들고 활동이 많은 폴리 △이미 있는 인프라(구조물, 건축물)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폴리 △1차 폴리의 문제점에 대한 고려 △도시에 무엇을 더하기보다 빼는 폴리 △창조도시 광주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폴리 등을 주문했다.
 18일 진행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과 참여작가와의 만남에서도 강 시장은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 광주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다. 광주가 빛의 도시로써 LED산업의 선두주자에 있는데 그런 부분도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광주폴리Ⅱ 후보지로 제안된 장소가 광주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이미지

<광주폴리Ⅱ 후보지로 제안된 장소가 광주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이미지>

△지하철 객차, 포장마차…일상 공공공간 주목 ‘이색’
이번에 참여작가들이 둘러본 광주폴리Ⅱ후보지는 모두 8곳으로 △금남지하상가 분수대 △광주천 △광주공원 △광주지하철 객차 △광주역 광장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대인광장 △조선대사거리 인근 푸른길공원이다.
 이러한 장소들은 보행과 교통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 점, 시민의 일상적 접근이 편리한 점, 아시아문화전당과 기존 폴리와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이다. 
 광주폴리Ⅱ 참여작가들은 17·18일 이 후보지들을 꼼꼼하게 답사하면서 작품 구상을 구체화했다. 또 광주의 민주화 운동, 5·18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후보지 중에서는 특히 광주천과 광주공원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이 높았다.
 건축가인 데이비드 아자예는 “2차 폴리는 1차 폴리와는 또 다른 패러다임을 갖고 있는 것을 느꼈다. 광주천, 양동시장 등 여러 곳을 둘러봤는데 새로운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소가 흥미롭고, 그런 장소에 착안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출신의 예술가 그롭인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는 광주지하철 객차에 주목하고 있다.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의 모니카 나룰라는 “지하철은 순환과 이동이라는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중요한 기능이 이뤄지는 장소다. 또 각 역마다 독특한 성격과 느낌이 있다”면서 “정치적 맥락이 변화하게 되면 사물을 보는 관점도 이동하는 것처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지하철을 통해 그런 것들을 녹여내 보여줄 예정인데, 운영하는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폴리Ⅱ 참여작가인 아이 웨이웨이는 광주의 포장마차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의 대리인인 제미퍼 트란은 13일부터 광주공원, 조선대, 광주시내 일원 등의 포장마차를 둘러보고 포장마차의 디자인, 음식 등 다양한 것을 조사했다.
 제미퍼 트란은 “아이 웨이웨이는 5·18때 광주시민들이 포장마차에서 담론을 만들어내는 등 공공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고, 포장마차의 식문화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봤다”며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이 활발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폴리Ⅱ 프로젝트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향후 참여작가들의 개념디자인 및 기본설계, 실시설계, 공사착수 등의 단계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 : 062-608-4222>

 

[덧붙임]. 보도자료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