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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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세계적인 정치석학 샹탈무프 기조강연 ‘세계주의를 넘어'

제1회 세계비엔날레 대회 셋째 날, 서울시립미술관서 진행

 지난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3일째를 맞는 제1회 세계비엔날레대회의 세 번째 기조강연이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에서 세계 비엔날레 대표자, 미술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8일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철학자, 사상가인 왕 후이, 29일 커뮤니케이션 학자로 널리 알려진 호주 멜버른 대학의 니코스 파파스테르기니아스 기조 발제에 이은 세계대회의세 번째 기조 강연은 벨기에 출신의 저명 정치철학자인 샹탈무프가 맡아 ‘세계주의를 넘어(Beyond Cosmopolitanism)’란 제목으로 4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진행됐다.
 무프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정치이론을 가르치면서 동대학의 민주주의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세계대회의 기조 강연 시리즈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화두 되고 있는 다양한 사회 현상을 어떻게 진단하고 바라봐야 하며, 현재 비엔날레가 어떤 아젠다를 따르고 있는지, 잠재력은 무엇이며, 방향성 및 과제는 무엇인지를 서로 다른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의 시각과 논점에서 점검해보는 자리였다.
특히 이 날 샹탈무프의 강연은 세계적인 정치석학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관심을 넘어 세계 예술계의 이슈인 세계주의, 그리고 맹목적으로 이를 표방하는 일부 비엔날레를 비판하고 문화적 ‘보편성’ 보다는 ‘다양성’, ‘차이, 이견’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적 다원주의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과 참여를 불러일으켰다.
샹탈무프는 ‘세계주의가 과연 독창성을 유지하고 다양성을 극대화 시켜야 하는 예술계에서 추구되어야 할 적절한 개념인가’하는 물음을 던지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비엔날레들이 개별적 소속을 존중하기 보다는 세계시민 양산에 에 주력하고 ‘문화의 균질화에 앞장서는 것’, ‘지역적 특수성을 강조하면서도 서구적 보편성을 부르짖는 것’은 예술의 본질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신 세계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비전이 각자의 ‘뿌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뿌리’라는 개념은 서구근대의 패권에 의해 강요된 모더니즘의 의미를 내포한다. 이 경직된 과거 모더니티의 구성이나 구조를 예술적 자율성, 글로벌한 동시에 탈 중앙화된 새로운 모더니티로 대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그녀는 2008광주비엔날레의 예술 총감독을 맡았던 오쿠위 엔위져가 한 강연에서 언급한 "대안적인 근대(Alter-Modernity)"와 그가 최근 기획한 파리 트리엔날레의 주제 "강력한 근접성(Intense Proximity)"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여러 다양한 문화의 “불가지론적 조우"인데, 이 것은 다양한 문화가 ‘대결’, ‘충돌’을 하지만 이런 대결을 통해 상대방을 사멸시키는고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긴장상태를 조성해 각 문화가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게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 ‘문화적 다원주의를 인정하는 태도’로부터 비롯된 ‘불가지론적 조우"가 세계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여러 문화 사이의 대화와 논쟁, 역지사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치이론학자인 그는 모든 "모든 정치가 예술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모든 예술도 정치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예술이 사회변혁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 변화코자 하는 욕망을 일깨워주고 질문을 생산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예술"보다는 "비판적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이후 질문이 쇄도해 강연에 대한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끼게 했다.
한 참석자의 요청으로 지난 29일 ‘미적 세계주의’을 주제로 세계주의는 가능한 가장 폭넓은 영역의 소속과 자유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현대미술의 행위가 어떻게 세계주의 상상의 한 형태를 이루는지에 대해 기조발제를 펼친 니코스 파파스테르기니아스의 의견과 그의 기조내용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 후 참가자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시티서울2012를 관람했다. 한편, 행사 마지막 날인 10월 31에는 서울탐방과 부산비엔날레 관람 등의 일정이 마련된다.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 : 062-608-4222>

 

<'12. 10. 30,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에서 열린 철학자 샹탈무프의 기조 강연 현장>

 

[덧붙임]. 보도자료 파일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