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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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7440장으로 만나는 아이 웨이웨이의 모든 것

메시지, 사진으로 구성된 ‘언어 프로젝션’
광주비엔날레 야외광장서 매일 저녁 선보여




<아이웨이웨이 - '언어프로젝션',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광장>

 

  최근 아트리뷰가 발표한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3위로 꼽힌 아이 웨이웨이,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작품활동 아카이브를 매일 저녁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2012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아이 웨이웨이의 언어 프로젝션(Word Projection)이 매일 오후 6시~9시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외벽에 상영되고 있는 것이다.
 언어 프로젝션은 모두 12개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1편 ‘표현의 자유에 대하여’ (On Freedom of Expression, 34분 14초)
 2편 ‘예술과 행동주의에 대하여’(On Art and Activism, 2시간 57분 28초)
 3편 ‘정부, 권력, 그리고 도덕적 선택에 대하여’(On Government, Power, and Making Moral Choices, 1시간 51분 32초)
 4편 ‘디지털 세계에 대하여’(On the Digital World, 1시간 58분 30초)
 5편 ‘역사, 역사적 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On History, the Historical Moment, and the Future, 45분 20초)
 6편 ‘개인적 성찰들’(Personal Reflections, 27분 38초)
 7편 ‘표현의 자유에 대하여’ (On Freedom of Expression, 58분 12초)
 8편 ‘예술과 행동주의에 대하여’(On Art and Activism, 1시간 11분 34초)
 9편 ‘정부, 권력, 도덕적 선택에 대하여’(On Government, Power, and Making Moral Choices, 1시간 18분 56초)
 10편 ‘디지털 세계에 대하여’(On the Digital World, 41분 48초)
 11편 ‘역사, 역사적 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On History, the Historical Moment, and the Future, 22분 26초)
 12편 ’개인적 성찰들‘(Personal Reflections, 47분 32초)이다.
 
 영상 작품은 아이 웨이웨이가 전하는 영어 메시지가 보여진 후 그가 찍은 사진들로 구성돼 있다. 메시지는 1~6편의 내용이, 순차적으로 7~12편에도 같은 내용으로 나오지만 사진 이미지는 각기 다르다. 12편에서 만날 수 있는 사진은 모두 7440장에 이른다.

 1-7편 ‘표현의 자유에 대하여’에서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Say what you need to say plainly, and then take responsibility for it.”(숨김없이 네가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말하라,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라)
 “A small act is worth a million thoughts.” (하나의 작은 행동은 수백만의 생각만큼의 가치가  있다)
 “Liberty is about our rights to question everything.” (자유는 모든 것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우리의 권리에 관한 것이다)라고.
 그러면서 그는 “표현의 자유는 내가 예술을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며 “나는 이 권리를 보호하고 그 가능성을 위해 싸워야만 한다”고 전한다.
 1편에는 비둘기, 백조, 당나귀, 닭 등 다양한 동물들이 나오는데, 주로 고양이가 나온다.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과 함께 있는 고양이나 강아지, 그리고 버려지거나 갇힌 동물들, 목줄이 달린 강아지, 닭장에 갇힌 닭 등의 사진이다. 사진들은 ‘갇힌’ 중국의 현실을 고발하는 듯하다.
 7편에는 꼬치, 과일, 케이크, 과일, 회, 채소 등 각종 음식 사진이다. 각기 다른 가격·부위로 포장된 생선이나 초밥, 다른 종류의 꼬치들, 각종 과일 등 먹을거리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작가는 그런 음식을 먹고, 혹은 찍으면서 다양성, 자유를 보았다.

 2-8편 ‘예술과 행동주의에 대하여’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온 작품(2편), 건축 ·공간 디자인(8편)과 관련된 아카이브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2편에서는 수 천년 된 화병에 코카콜라의 상품 로고를 그려 넣고 있는 작가의 모습 등을 만날 수 있는 ‘CoCa-Cola Vase'(199-Ongoing)부터 'Cubic Meter Table'(1입방미터의 테이블, 2009)까지 57개의 작품 제작과 관련된 사진들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그가 만나온 사람들, 준비 과정들이 세세하게 보여진다. 2007년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1001명의 사람들을 초대한 ’Fairy Tale'. 이 프로젝트에 초대된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노동자들로 아이 웨이웨이는 물건, 재화, 그 외 많은 것들 중에서도 가장 공간적 이동이 힘든 것은 사람이고, 이 시도를 통해 예술의 공간적 한계를 부수고자 했다. 그들을 위한 1001개의 여행가방이 만들어지고, 그들이 같이 음식을 해먹고 잠을 자고 하는 모습들이 모두 사진에 담겼다.
 8편에서는 상하이 남쪽 이우(Yiwu) 강가를 따라 2킬로미터에 이르는 녹지 위에 11명의 해외 건축가 및 5명의 중국 건축가들로 하여금 파빌리온을 짓게 해 작은 건축-소도시를 구축한 진후아 건축공원(Jinhua Architecture Park Museum)의 건축물 내외부 모습, 일명 ‘새둥지’ 콘셉트인 베이징 국립 경기장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베이징 올림픽 당시 추진된 내몽골 주거 개발 프로젝트인 ‘오르도스 100(Ordos 100)’에 제안된 다양한 주거 모형들, 베이징의 차오창띠 예술특구에 자리잡은 사진전문 미술관인 ‘Three Shadows Photography Art Centre'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반체제 운동가이기도 한 아이 웨이웨이,  ‘정부, 권력, 도덕적 선택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3·9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고야 시장이 난징 대학살을 부정했을 때, 그는 난징시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쓰촨 정부가 [많은 학교들이 무너지게 된 원인이었던] '두부찌꺼기' 공사를 부정했을 때, 그들은 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나는 항상 어떻게 하면 메시지를 완전히 얻을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뮌헨]에서 우리는 하나하나가 [쓰촨에서 죽은] 학생들을 상징하는 책가방 5000개를 주문 제작했다. 그리고 죽은 학생의 어머니가 [말한] 짧은 문장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 문장은 ‘우리 아이는 이 세상에서 7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였다.”
 3편에는 그의 첫 아틀리에인 차오창띠(CaoChangdi) 예술특구가 자리한 베이징의 풍경, 사람들, 현 작업실인 ‘Fake studio’에서의 익살스럽게 작업하는 모습들, 중국 문화수출의 가장 큰 공신이었던 도자기 가마터가 있는 장더전(Jingdezhen)에서 도자기·불상을 만들고 색을 칠하는, 그래서 현 중국의 대량 생산, 저가 전략과 대비되는 장인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9편은 중국 정부의 시민 감시, 카메라 감시 등과 관련된 인물, 상황, 카메라 등의 이미지가 담겼고, 2008년 있었던 쓰쏸성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로 변해버린 마을, 망연자실한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4·10편 ‘디지털 세계에 대하여’에서 작가는 “인터넷은 언제나 사회 구조를 변화시켜왔다 "이 거대함은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다"라고 얘기한다.
 4편에서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벨기에, 호주, 스위스, 오스트리아, 영국, 한국, 미국, 독일, 스페인, 일본 등에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어떠한 순간에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 것 같다. 10편에서는 그를 취재하러 온 저널리스트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신문사, 방송국, 잡지사에서 온 저널리스트들이 작가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질문을 하는 것처럼, 그 또한 그들을 기록했다.
 “언론의 자유는 세상이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세상을 그들의 방식으로 보는 것이 허락될 때 의미 있는 것이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5-11편은 ‘역사, 역사적 순각,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이다.
 아이 웨이웨이는 “나는 사람들이 우리의 과거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고무하고 있다. 나는 내 자신을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누군가 이거나, 문제를 발견하고, 토론을 이끌어내는 누군가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한다. 그런 메시지 후 보여지는 사진들은 그 메시지의 연장선상에 있다.
 5편은 아이 웨이웨이의 생일이나 새해를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것을 담은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 또 문화적·정치적 상황에 휩쓸린 예술품의 운명, 문화재 반환 문제 등을 환기시킨 ‘12지상’ 작품과 함께 누드로 2010년을 맞는 사진 등이 보여진다.
 11편에서는 폐허, 버려진 곳들, 허물어진 벽, 이와는 대비적인 현대적 건축물, 그리고 계단, 배열 등의 이어짐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담겼다.

 6-12편은 ‘개인적 성찰들’에 관한 것이다. 6편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자신을 찍은, 혹은 자신이 찍힌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 옆에서, 때로는 거울 앞에서 카메라를 든, 어쩔 땐 설정 사진으로 익살스런 작가의 사진 등이 담겼다.
 12편은 ‘디자인’ 관련된 그의 시각을 만날 수 있는 사진이다. 의자의 나열, 철길, 거미줄, 벌집, 과일, 강가의 나무, 마시고 난 포개진 찻잔 등 프레임에 담긴 패턴, 시각이 디자인을 생각하게 하는 흥미로운 사진들이다.
 아이 웨이웨이는 “나는 예술과 일상을 분리시키지 않는다. 그것들은 언제나 하나였다”라며 “내 자신을 표현할 새로운 수단을 찾고자 한다.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라고 말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상영되고 있는 ‘언어 프로젝션’ 12편은 끊임없이 기록하고, 사람들과 관계하고, 세상을 관찰하고, 비평하고, 또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그의 치열한 삶의 모습들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때문에 그의 완성된 작품을 만나는 것 못지 않게 가슴 설레는 일이다.

 ‘언어 프로젝션’은 매일 오후 6시~9시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외벽에 상영되고, 작품 시간에 따라 하루 2~3편을 만날 수 있다.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 : 062-608-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