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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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2광주비엔날레 출판물 풍성

복합전시,, 레지던시 영향, 비엔날레 아카이브로 남게 돼 의미


<2012광주비엔날레 출판물을 모아놓은 사진>

 

2012광주비엔날레 출판물이 풍성하다.
 전시가 끝나면 대부분의 작품들이 작가에게 돌아가는 반면, 출판물들은 전시가 끝나고도 광주비엔날레의 아
카이브로 남게 돼 의미 있다.
 특히 현대미술의 흐름에 따라, 작가들이 영상+설치+퍼포먼스 등 복합 전시를 선보이거나, 미술가에 국한되지 않은 참여작가의 폭 확대, 레지던시의 확대 등으로 출판물들이 풍성해졌다. 이는 관람객 입장에서도 인쇄물이라는 또다른 매체로 전시의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다.
 작가 알라 유니스는 이번 전시에서 <양철병정(Tin Soldiers)> 프로젝트를 출판프로젝트로 진행시켰다.
 작가는 그간 양철병정 프로젝트를 하면서, 미술가, 저술가, 큐레이터, 군인, 사진가들을 불러 모아 군사화가 야기하는 처참한 상황, 또 인간을 정치적, 경제적 시스템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문제에 관해 집단적 생각들을 발전시켜왔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4전시실에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영상(영화 ‘붉은 부대’ 마사오 아다치&코지 와카마츠, 71분 오리지널에서 발췌), 소묘(도아 알리), 소묘(체브데트 에레카), 이스라엘의 탱크 모형(라얀 타베트), 사진(카말 무프티) 등이 전시돼 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Tin Soldiers' 책도 전시돼 있다.
 모두 279페이지에 달하는 책(영어, 아랍어)은 드로잉, 사진, 텍스트 등 그간의 협력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이 한데 모여 있고,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바라본 군사화에 대한 증언들이 다각도로, 면밀하게 담겨 있다.
 그룹 ‘캠프’의 작품 <라디아 도청(Radia Tap[e]s)>은 영상 훔 로고스(Hum Logos)와 속삭임의 맹세(Swearing-in Whispers)라는 한국어?영어 버전의 책이다. 라디아 도청은 최근 인도를 떠들썩하게 한 정치 로비스트 니라 라디아와 기자들, 정치인과 기업들 사이의 대화를 실제 음성과 화면 자막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인데, 그 대화 내용이 책으로 엮어져 나온 것이다. 이 책을 리딩 퍼포먼스에 맞게끔 줄인 인쇄물도 나와 있는 상태로, 관람객들은 한 내용을 영상, 출판물, 리딩 퍼포먼스 등 여러 방식으로 만난다.
 일주일에 한 번 대인시장과 이 지역 예술가들의 의견을 만날 수 있는 출판물도 있다. 20일 가까이 대인시장 상인들, 대인시장에 입주한 작가들, 이 지역 예술가들을 만나 온 작가 준 양의 잡지 DAM(Daein Art Market)은 매주 목요일 지역 신문에 삽입(1만2000부)돼 광주 시민들을 찾아가고 있고, 광주비엔날레전시관 2전시실에도 비치(8000부)돼 있다. 지금까지 5차례 발행됐고, 앞으로 2차례 더 발행될 예정이다.
 이 잡지는 A2 크기로 표지에는 대인예술시장 작가들의 작품이 실리고, 뒷면에는 준 양 작가가 만난 이들의 인터뷰가 실리고 있다. 지금까지 대인예술공동체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생각, 예술가들의 생각, 예술가들이 생각하는 젊은 작가들의 소통, 비엔날레에 관한 견해, 이번 비엔날레 레지던시 확대에 따른 견해들이 다양하게 풀어졌다. 관심 있는 사람만이 대인예술시장, 광주비엔날레를 바라보는 것이라 불특정 다수에게 집으로 배달되는 잡지를 통해, 광주 시민들은 대인예술시장, 광주비엔날레의 현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광주극장 사택이라는 광주의 추억과 역사를 간직한 광주극장 사택에서 레지던시를 진행한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의 워크숍 결과물도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워크숍에는 5?18광주민중항쟁에 참여했던 이,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광주 출신 예술가인 양혜규 씨, 미술사 전공 학생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다섯 차례 진행된 워크숍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책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미술가로만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작가들의 참여로,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시집’을 만날 수도 있다.
 중국의 유명 시인인 한 동의 ‘다시 태어나다’(BORN AGAIN)라는 시집이다. 관람객들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3전시실에서 시집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비엔날레 도록을 구입하면 시집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광주시민들의 비엔날레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 진행되고 있는 ‘나도 비엔날레 작가-마실’에서도 인쇄물이 나왔다. 광주 25개 전시장을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는 ‘달리는 마실’ 프로그램을 연계선상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달리는 마실’의 가이드맵이 그것이다. 가이드맵은 전시장을 6개 구간으로 나눠 전시 현장, 참여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고, 각 장소와 장소 사이를 이동할 때 도보와 자전거로 걸리는 시간 등을 안내하고 있다. 전시 장소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위들의 시설이나 공공장소, 마을이어서 가이드맵은 향후 광주의 문화 관련 투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도 기초 자료로 기능할 수 있다.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다루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는 출판물이라는 매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 : 062-608-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