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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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제5차 광주폴리 이코한옥과 에어폴리 공개

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

에어폴리와 이코한옥 등 폴리 두 곳 공개

미역 등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한 재활용 건축’ <에어폴리>

집을 짓는 방법의 전환과 확장을 제시한 <이코한옥>

18일 전남대에서 <순환폴리 집담회> 마련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618() 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 중 완공된 <이코한옥><에어폴리>를 소개한다.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숨 쉬는 폴리>(조남호, 광주시 동구 동명동 92-9 소재)에 이어 <에어폴리>(바래, ACC 어린이문화원)<이코한옥>(어셈블 + BC 아키텍츠 + 아틀리에 루마, 광주시 동구 동명동 209-106 소재)의 과정과 결과물을 선보인다.

 

<순환폴리>는 기후변화 시대에 건축의 미래를 순환경제에서 찾는다. 올해 가을까지 완성되는 제5차 광주폴리는 디자인, 재료, 공법, 시민 활동 모두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순환 과정으로 구현된다. 순환 폴리의 자원은 지역의 자연자원과 폐자원과 공예 장인과 같은 인적 자원, 그리고 리서치, 가공, 제작이 가능한 기업과 연구시설의 인프라 자원을 종합적으로 포함한다.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지역 범위가 국소적이어서 기술력과 인프라가 지역 안에서 확보되기 어렵다. 순환폴리의 지역을 정의하는데 자연소재나 폐자원 등은 광주를 중심으로 약 100km 이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살폈다. 2차 가공과 건축재료 공급을 위한 연구 제조 시설은 네트워킹과 협력 의지에 따라 파트너십을 맺었다. 자원은 가능한 한 지역 기반으로 하되 지식, 연구, 디자인 역량은 국내외 넓게 포섭한다는 것이 순환폴리의 정신이자 방법론이다.

 

미역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에어폴리>

618일부터 714일까지 ACC 어린이문화원 로비에서 전시되는 <에어폴리>는 바다 쓰레기 미역 줄기로 제작한 가변형, 이동형 파빌리온이다. 비닐하우스를 재해석한 <에어폴리>는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생분해성 비닐로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루는 재활용 건축이다. 재료의 수거, 제작, 사용, 분해 과정을 통해 바다에서 도심의 공간으로, 그 후 다시 땅과 물로 돌리는 해조류 비닐의 새로운 생애주기를 만든다. 바래의 전진홍과 최윤희 소장이 디자인과 연구 개발을 주도하고 바다랑해초랑과 마린앤바이오와 협업하여 개발한 해조류 필름은 쓸모를 다한 후 토양 또는 해양 생태계에 쉽게 흡수될 수 있어 폐비닐 대체재로 쓰일 수 있다. 해조류 원단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구조 성능과 내구성을 갖도록 하여 가구, 제품, 의류로 쓰임새를 확장할 수 있으며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 디자인학과와 협업하여 의류와 화분 디자인도 선보인다. 조립, 해체, 이동이 자유로운 모듈 방식의 공간 구조는 재생의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어린이문화원 로비에서 역할을 마치고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여 다른 쓰임새로 이어진다.

 

작지만 큰 집, 환경 친화적인 지역 재생을 바라보는 <이코한옥>

세계무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어셈블(Assemble 영국), BC 아키텍츠(BC Architects 벨기에), 아틀리에 루마(Atelier Luma 프랑스)는 건축과 디자인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아름답고 풍요로운 일상 공간을 만든다. 이들이 함께한 <이코한옥>은 버려진 한옥과 동네 마당을 복구하여 작지만 특별한 공간을 지역의 친환경 자원으로 만들었다. <이코한옥>은 광주와 호남의 경제, 문화, 자원이 연결된 생태적 건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굴과 꼬막 껍데기, 미역과 다시마, 볏짚과 왕겨, 건설 현장의 흙과 돌로 만든 친환경 자연 소재를 현대적 건설 기법과 결합했다. 국내외 재료 전문가, 제작 기업, 공예 장인과 협업을 통해 건축, 조경, 실내 요소 하나하나를 순환, 수리, 재활용의 가치로 세심하게 구현했다. R&D에는 순환 폴리의 건축 생산 큐레이터 역할을 해 온 윤정원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김형기 조선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특수 제작한 벽돌, 기와, 미장재료, 건축 패널의 제작에 드림라인, 클레이맥스, 고령기와, 세진플러스와 같은 기업들이 지원하였으며 실험적인 시공과 설계 과정에 스튜가하우스, 어반소사이어티, 송련재가 참여했다. 또한 순환 원리를 적용한 조경에는 VNH와 안팎, 공예에는 김시월공예연구소, 장지방, 스튜디오 오유경이 함께했다. <이코한옥>은 작은 프로젝트지만 많은 이가 협업하며 지역 재생의 미래를 바라보는 공공의 가치를 창출한다. 지역 문화와 자원을 바탕으로 생태, 경제, 문화의 회복력을 지닌 자재를 개발한 <이코한옥>이 집을 짓는 방법의 전환과 확장을 기대한다.

 

순환 폴리: 연결된 세계의 집짓기

배형민 감독은 순환 폴리가 연결된 세계의 집짓기라고 규정한다.

배형민 감독은 기후변화의 시대에 <순환폴리>가 특별한 것은 친환경 지역 자원, 재활용 건축에 관한 탐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도시 공간을 만든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먹고, 입고, 생활하는 집은 결국 같은 땅과 바다에서 나온다.

배형민 감독은 “<순환폴리>는 우리가 의식주의 고리로 엮인 공동체임을 확인하고 순환의 건축이 실용적이고 아름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광주폴리는 2년이라는 사전 연구개발 과정을 거쳤다.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순환 가능한 폴리의 재료를 연구하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광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세계의 기후변화에 관한 공동의 인식을 나누고 기후·생태적 변화에 시민과 세계무대의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기획,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순환폴리>는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6월 프로그램으로는 친환경자원순환센터와 이코한옥, 동명동 일대, 콩집, 청미장, 전남대 등에서 초등학생과 보호자 대상, 조경학 전공 학생 대상, 성인 대상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광주폴리를 유무형으로 이어가는 프로그램 광주폴리 둘레길<숨 쉬는 폴리>를 비롯해 새로 조성될 거점과 함께 기존의 10개 폴리를 포함해 운영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와 사전 신청은 광주폴리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6월 시민 프로그램 일환으로 <순환폴리 집담회>18일 오후 3시 전남대에서 마련된다. 전남대 건축학부 김경식 교수의 진행으로 배형민 제5차 광주폴리 총감독을 비롯해서 <이코한옥>건축과 R&D를 맡았던 영국의 어셈블, 벨기에의 BC, 프랑스의 아틀리에 루마, 조경을 맡은 VNH, 재료 R&D 지원을 했던 윤정원 큐레이터가 참여해 동명동 폐가였던 <이코한옥>의 탄생과 함께 미래의 건축을 위한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문의) 광주폴리부 062-608-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