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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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4월_조주아_물처럼 밀려올 전시 관객을 기다리며

물처럼 밀려올 전시 관객을 기다리며

by 조주아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4월 7일 개막을 알리며 국제 현대미술 축제의 장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저희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는 작년부터 홍보 활동을 시작하면서 비엔날레에 대한 소식을 여러 차례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개막식 이후로 광주비엔날레와 동시대 미술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이전보다 더욱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서포터즈로서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비엔날레를 비롯하여 박물관, 미술관, 아트센터 등 여러 전시 기관은 관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해법을 찾는 과정은 때에 따라 매우 복잡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예술의 순수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는 일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촉진시키고, 문화예술 시장을 활성화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도 이러한 문화예술 마케팅의 일부라 할 수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는 비엔날레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직접 광주비엔날레를 홍보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일 년 간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대중이 원하는 소식을 파악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예비 관객을 확보하는 일은 미술계의 제공자 혹은 참여자가 되려는 저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가 전 세계 미술과 연결되면서 활기차게 교류하는 현장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기에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추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서포터즈로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세 달 남짓이지만, 남은 시간 동안 적극적인 홍보로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찾아올 여러분께 비엔날레에 대한 기대와 욕구를 심어드리고자 합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 전역에서 펼쳐집니다. 전시에는 79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 개 작품을 선보입니다. 광주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세계

9개국 동시대 미술을 만나볼 수 있는 파빌리온(Pavilion) 프로젝트도 광주시립미술관, 이강하미술관, 양림미술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장 훌륭한 박물관은 관람객이 넘치는 박물관”(이보아, 2014)1)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찬란한 예술 작품과 진귀한 미적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미술 현장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지만, 좋은 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가장 뛰어난 미술의 장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문화예술 마케팅의 맥락에서 본다면, 무엇보다 전시 관객이 넘치는 현장이야말로 오늘날 미술 현장의 최전선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찾아와주시는 많은 관객 분들이 미를 탐구하고 진귀한 가치를 인정하는 경험을 가지길 바라며, 남은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김병희, 「문화예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 학지사,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