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D-
제목9월_임영택_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 참석 후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 참석 후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임영택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개막을 반년 앞두고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9월 21일, 서울에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기자회견에는 박양우 대표이사부터 이숙경 예술감독, 임수영, 최장현 보조큐레이터들이 참여했습니다. 대표이사의 짧은 인사 후, 이숙경 감독은 내년 비엔날레의 전시관 컨셉 및 동선 구상부터 참여 작가진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내년에 열리게 될 광주비엔날레는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을 재해석하고 공동체와 변방의 서사를 중심으로 끌어와 기존 체제에 저항하는 작업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독특하게도 전시는 5관에서 입장하여 1관으로 끝나게 됩니다. 웅장한 인트로를 일부러 피하고, 신선하고 역전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기존의 광주비엔날레와는 정반대 동선을 설정했지요. 본 전시장 도입부인 5관을 제외하고, 각 관은 은은한 광륜(Luminous Halo), 조상의 목소리(Ancestaral Voices), 일시적 주권(Transient

Sovereignty), 행성의 시간들(Planetary Times)이란 테마로 구성될 것이 공개되었습니다.

 

내년 전시 역시 외부 전시장으로 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이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숙경 감독은 국립광주박물관의 경우 해당 박물관의 소장품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작업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시구성과 함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참여작가 58명의 명단이 우선 발표되었습니다. 내년 초에는 80여명의 작가 최종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여작가가 많지 않은 데에는 ‘탄소중립’이라는 이 예술감독만의 특별한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아무리 친환경적인 큐레이션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 실행 차원에서 친환경을 실천하지 못하면 이는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대신 신작과 한국에서 처음 전시되는 작업들의 비중을 높이고, 신규 커미션 규모도 늘였다고 합니다.

 

이숙경 예술감독은 근래의 베니스 비엔날레나 카셀 도큐멘타에서는 인기 작가들의 동일한 작업들이 수 차례 전시됐었던 점을 언급하며 내년 광주비엔날레는 그런 모습이 되진 않을 것이라 자부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광주 전통악기와 전통요리에 관한 작업을 하는 김기라, 광주놀이패 ‘신명’과 협업하여 회화 작업을 시도하는 알리자 니센바움, 광주 고려인 커뮤니티에 대해 탐구하는 고이즈미 메이로, 전남여고 학생들과 공동으로 작업하는 김순기 등의 작가와 현재 작업 과정 등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누 여성으로서 해당 공동체를 위한 문신 탐구 작업을 하는 마윤키키 작가의 작업이 흥미로웠는데, 실제 비엔날레 전시장에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광주비엔날레보다 참여작가 수가 살짝 줄어들었지만, 더욱 알찬 비엔날레가 될 것 같아 기다리는 것마저 즐거운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