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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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7월_조주아_비엔날레 미디어파사드로 빛나는 광주의 밤

7월 콘텐츠 우수작

비엔날레 미디어파사드로 빛나는 광주의 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조주아  

 

 

 

1999년 8월, 문화관광부는 2000년을 ‘새로운 예술의 해’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규정된 새로운 예술이란 장르나 사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표현의 변화와 함께 생산되는 새로운 형식의 예술, 즉 기존의 각 예술 장르 내에서 이루어지는 탈장르화 혹은 장르 간 통합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범주로서의 예술’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1)

 

그렇게 21세기 이후 현대미술은 새로운 형태로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ICT를 접목한 기술이나 장르 간 융합을 통하여 미래를 성찰하기도 하고, 공공의 이름으로 도시 공간 속에 예술 생산을 시도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그리고 광주 북구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서는 이러한 미술 현장의 변화를 몸소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 전시를 6월 18일 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디어파사드 전시란 다양한 색과 모양으로 표출되는 LED 조명 기술과 건축 디자인이 결합한 전시로, 광주비엔날레 건축물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미디어파사드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들로 화려하게 빛나고, 조용하던 광주비엔날레 광장은 창작 공간으로서 예술적 담론을 둘러싼 장소로 탈바꿈됩니다.

 

7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광주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작품전은 비엔날레 문화광장 빛 브랜딩화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광주 북구청이 주관하여 이루어진 변화이긴 하나, 이는 결코 단순한 도시화 과정은 아닙니다. 지역의 미디어아티스트 박상화, 신도원, 문창환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 파사드 전시는 영상으로 표현되는 섬세한 아름다움과 함께 각 작품에 담겨 있는 작가의 개성과 메시지를 감상할 수 있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시민들의 문화 공감의 기회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 작가 모두 ‘공공’과 ‘미래’라는 주제를 거대한 화두로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 합니다. 먼저 ‘회복'을 주제로 한 박상화 작가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의 만남과 교감, 동화를 통한 인간의 삶과 자연의 회복을 그려내며 공존의 가치를 묻고 있습니다. 또한 신도원 작가는 '매트릭스 거북선'을 주제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철갑선인 거북선과 가상현실 기대의 신경망을 나타내는 매트릭스를 결합하여 진취적인 미래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창환 작가는 'INSIDE & OUTSIDE'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고대부터 인간이 의지해온 명리의 법칙을 메타버스를 통해 이미지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광주라는 도시 공간에서 마주하는 미디어파사드 전시는 도심을 심미화하는 과정 속에서 미술 매체의 확장성과 접속성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예술적 담론을 형성하는 전시이기도 합니다. 미디어파사드 전시를 통해 도시와 공간이 예술 생산의 조건이자 주제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새로운 범주로서의 예술’을 몸소 지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별보다 더 밝게 빛나는 21세기 광주의 밤을 즐기며, 앞으로 다가올 광주비엔날레도 함께 기다려 보는 것 어떨까요?

 

같은 기간 중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비엔날레 아트클래스'와 다양한 버스킹 공연도 열립니다.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여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비엔날레 미디어파사드는 6월 18일부터 7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서 진행됩니다.

 

​                                                                                                             

1)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 1900-2020」,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42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