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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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5월_정하선_광주폴리에서 만난 모모스커피와 지역 상생

광주폴리에서 만난 모모스커피와 지역 상생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정하선

 

 

광주폴리 x 로컬식경콩과 들깨’ 5 ; 모모스커피 그리고 광주커피 (전주연 바리스타)

 

광주폴리로 조성된 청미장과 콩집에서 음식문화의 교류를 지속하기 위해 열렸던 콩과 들깨사업. 매 장마다 호응을 얻으며 이슈를 만들었던 의미있는 행사가 지난 4225번째 장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장에선 모모스 커피 그리고 광주커피를 주제로 행사가 열렸는데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 우승자인 전주연 바리스타를 필두로 모모스커피에서 준비한 강연과 시음회도 마련됐습니다. 전주연 바리스타의 강연에서는 4평의 작은 가게에서 부산의 명물이 되기까지 모모스커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Specialty Coffee’를 추구하며 원재료에서부터 한 잔의 커피가 나오기까지 손이 닿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지속가능한 커피 산업을 만들어간다는 이곳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전주연 바리스타가 내린 광주커피를 시음해볼 수 있었는데요. 광주가 지난 아픔을 딛고 일어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펼쳐내길 응원한다는 의도가 그대로 느껴지는 화사한 콜롬비아 커피였습니다. 이렇게 먼저 맛볼 수 있었던 광주커피는 시중에 판매될 계획이라 여러분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과 지역상생, 청년 기업

 

강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부산이라는 지역과 함께 가는 모습, 지역을 떠나는 인재들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부둣가에 위치한 영도점은 부산스러움을 표현하고자 도시재생을 염두에 두고 올해 초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에는 공장 그대로의 거친 느낌도 남아있고, 부산 비엔날레에서 전시의 한 면으로 사용되었던 벽면 작품도 남아있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인구가 전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심해지는 수도권 쏠림현상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지역의 젊은 인재들은 수도권으로 떠나기 바쁩니다. 모모스커피는 지역 내에서 인재들이 클 수 있도록 체인점을 내지 않고 부산이라는 지역을 지키고 있습니다. 젊은 기업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건강하게 지역에서 자리를 잡으며 상생하는 모습.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시행된 광주폴리와도 겹쳐보입니다.

 

광주와 문화 기업

 

청년 기업이 각 지역 내에서 피어나고, 지역상생으로 이어지는 문화를 듣고나니 우리 지역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마침 최근 광주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해 눈길을 끌었던 지역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광주 신세계에서는 지난달 현지법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1층 이벤트 홀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습니다. 광주 지역의 청년 기업 플리마코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여덟 번째 파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플리마코는 2015년 광주 동구 동명동에서 작은 벼룩시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젊은 작가들이 창작물을 판매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광주에서 새로운 판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지역주민과 예술인을 연결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 판로를 개척해 문화예술인들의 자립을 돕고 싶었다고 합니다. 설립 7년이 지난 지금, 플리마코는 초심처럼 광주 예술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작가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가 하면, 지역 작가들이 제작한 상품과 감각적인 안목으로 엄선한 문구류, 리빙용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벼룩시장에서 시작했던 플리마코는 복합문화플랫폼으로 지속적인 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상품판매뿐 아니라 소규모 전시회와 원데이 클래스를 병행하며 호평을 받아왔고, 지난 4월에는 자체 브랜드인 '위드그랜드'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위드그랜드'는 시니어가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청년작가들이 생생한 색감과 독특한 패턴으로 풀어낸 브랜드입니다. 시니어와 청년이라는 세대를 뛰어넘는 특별한 협업이 무척 의미있어 보입니다. 플리마코의 선한 도전이 광주에서도 조금씩 결실을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재단은 환경 및 지역상생 가치 실천을 위해 지역 문화기업들과 업무 협약을 맺고 적극적 공유와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이번 광주폴리에서 로컬식경이 끝나고 시작된 <광주폴리 × 로컬가락(歌樂): 내력 없는 소리>에서도 다양한 지역 기업과 문화 기업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노력의 자리가 더 많아져 건강한 광주가 될 수 있기를, 그곳의 중심에 광주비엔날레가 서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