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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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월간 GBS (글)] 4월_박명지_나이테에 담긴 이야기: GB작가스튜디오탐방 조정태 작가

 

나이테에 담긴 이야기

14 비엔날레 서포터 박명지

 

지난 3 28 광주비엔날레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GB작가스튜디오탐방 정유승 작가 보셨나요? 저는 정유승 작가가 어떻게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지금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는지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GB작가스튜디오탐방 4월의 작가는 누구일까요? 바로 조정태 작가입니다.

 

조정태 작가는 1980 5 광주 민주화운동을 겪은 세대로 지역을 대표하는 민중 미술작가입니다. 그는 9번의 개인전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광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이번에 소개될 작가가 조정태 작가임을 알게 순간, 머릿속엔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지난 2020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별이 사람들’ 전에 출품된 동명의 작품입니다.

 

어느 망월동에 방문한 작가는 묘역으로 옮겨가고 남은 빈자리를 마주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을 회화로 표현했습니다. 작품을 보고 있자니, 작가 노트에 적힌 글귀처럼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오월은 이름 없이 별이 수많은 사람의 영혼이 만든 과정 같아 보였습니다. 기억을 떠올리고 나니 조정태 작가에 대한 글을 쓰기 , 다시 한번 작품을 마주해야 같았습니다.

 

그렇게 4 어느 , 조정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광주 이강하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2022년에 제작된 <별이 사람들 귀천(歸天)> 작품은 저에게 다른 울림을 안겨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좋은 기회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선 학예실장에게 조정태 작가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있었습니다.

 

세월 민중 미술작가로 활동했지만, 조정태 작가는 끊임없이 ‘민중’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갈구해 왔다고 합니다. 대학 시절 작가는 사회적인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창구가 민중미술이라 대학시절 학내미술운동에 참여하며 붓을 들었다고 밝힌 있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도 언급했듯이, 광주에서는 모든 민중미술이 1980년대라는 특정 시기로 귀결되어 어느 부분에서는 정체되고 신선함이 결여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한계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나갔습니다. 그의 작업이 민중적 성격은 띠지만 항쟁, 혁명 등의 그림이 아닌 사회 구조와 인간의 관계를 담아낸 것도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그는 조정태 작가를 자기 삶과 작업이 결부된 창작자라고 말했습니다. 민중미술로 그림의 세계에 발을 담근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작품 안에 자기 내면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마주한 사건, 일상의 모습, 지나간 풍경과 주변의 사람을 풀어낸 그림은 담담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의 작품을 관람할 가지 팁을 말하자면, 작품의 표상적인 요소를 분석하기보다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궤적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정겨우면서 서글픈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그루의 나무가 떠올랐습니다.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본인의 소임을 다하는 나무는 사계절 변화를 겪으며 1년에 개씩 나이테 고리를 형성합니다. 나이테는 그동안 나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날씨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연구할 있는 소중한 자료를 연구자들에게 제공한다고 합니다. 묵묵히 자기 삶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조정태 작가와 결과물인 작품이 나무와 나이테 같지 않나요? 4 마지막 월요일에 광주비엔날레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조정태 작가님의 영상은 작가가 직접 작품에 얽힌 역사와 맥락을 읽어주는 귀중한 시간이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조정태 작가의 작품은 현재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이강하미술관 기획전시생동하는기억, 감각의 은유전에서 관람할 있습니다. GB작가스튜디오탐방 시청 혹은 시청 작가님의 작품을 관람하고 싶은 분들에게 방문을 추천합니다. 이번 전시는 5 8일까지 진행됩니다.

 

++ 조정태 작가를 알고 싶어진 분들에게 아래의 글을 추천합니다.

김미진, ““안 팔리는 그림 그려보겠다” ‘당돌한’ 화가”, 오마이뉴스, 2018.04.09.,

http://omn.kr/qup5

김미진, “매일 그림 그리는 행복한 베짱이, 화가 조정태”, 오마이뉴스, 2019.10.23.,

http://omn.kr/1lern

고영재, “사람으로부터의 서사; 조정태의 작품세계”, 『전라도닷컴』, 2020 5월호, pp. 82-85.

https://url.kr/ro4f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