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광주비엔날레(2016)

행사기간
: 2016-09-02 ~ 2016-11-06
참여국가
: 50
참여작가 수
: 101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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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광주비엔날레가‘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THE EIGHTH CLIMATE(WHAT DOES ART DO?))를 주제로 2016년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66일 간 개최된다. 주제인 ‘제8기후대’는 ‘상상의 세계’(mundus imaginalis)라는 라틴어로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들이 찾아낸 지구상의 일곱 개의 물리적 기후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상상적 지식과 기능의 개념이다.

지진계가 기후의 변화를 예측하듯 예술가들이 사회의 변화를 먼저 예측·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투시와 상상력을 끌어내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주제 아래 37개국 101작가/팀(120명)이 참여해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동시대 지구촌 이슈와 담론을 짚어보고 만화경적 다양성을 구현하면서 예술이라는 매개로 관람객과 소통한다.

특히 2016광주비엔날레는 전시를 비롯해 지역 협업 프로그램 ‘월례회’(Monthly Gathering), 교육 플랫폼 ‘인프라스쿨’(Infra-school), ‘2016광주비엔날레포럼’(2016 Gwangju Biennale Forum)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차별점을 지녔다.

전시 내용

11회 광주비엔날레는 작품과 관객들 사이의 매개(mediation)를 강조하고자 한다. 이는 각각의 작품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많지만 그 가능성이 충분히 활용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큐레이터 팀은 단순히 작품의 표면만을 다루는 대신에 다양한 종류의 연결 지점을 제시하며, 전시 공간 안에서의 작품 감상을 넘어선 접촉과 충돌의 장을 구현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품과 관객 사이를 매개하는 방법은 가이드 투어, 워크숍. 미팅, 강연, 상영회, 토론회처럼 이미 잘 알려진 형태뿐만 아니라 특정 작품에 참여하는 새로운 방법들도 포함된다. 세계의 다양한 곳에서 교육’, ‘학습’, ‘프로그램등으로 알려진 매개적 역할이,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맥락에서는 작품, 작가, 다양한 문화 생산자, 전문가와 개인, 그룹과 기관들 간에 공공의 관심사를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이것은 합의점을 끌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탐구, 토론, 새로운 가능성의 탐색을 강조하는 것이다. 단순히공동체"의 개념으로 생각하기 보다, 우리는 인류학자인 마리 루이스 프랫과 제임스 클리포드접촉 지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그룹 간의 상호 교류에 더욱 집중하였다.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영향이라는 것은 단순히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교류의 네트워크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노라 스턴펠드 역시 접촉지대가 가지는 충돌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소규모 또는 중간 규모의 시각예술기관으로 이루어진 비엔날레 펠로우의 작업 방식은 이와 일맥상통한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오랫동안 진행해온 도슨트 프로그램에는 34명의 도슨트가 참여해서 비엔날레 오프닝을 앞두고 몇 개월 전부터 특별 트레이닝을 받는다. 또한 비엔날레의 큐레이터 팀은 비엔날레를 위해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게 된 28명의 작가들이 광주와 그 주변에서 활용 가능한 재료, 기술, 제작 방법, 생산 조건 등을 활용하여 지역과의 매개를 고려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시했다. 지역 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오월어머니집/빅 반 데 폴, 한새봉두레/페르난도 가르시아-도리, 누리봄 지역센터/아폴로니아 슈스 테르 쉬치, 더 북 소사이어티 서울/안드레아센, 클레어 바클레이와 애니완은 지역 공예인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구닐라 클링버그는 풍수 전문가와, 후 윤과 도라 가르시아는 5·18민주화운동 전문 연구자들과 협업했다.

  큐레이터 팀은 2013년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폴리 프로젝트가 커미션한 <혁명의 교차로>의 에얄 와이즈만을 초청하여 광주 시내에 존재하는 기존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재활성화하고자 했다. 이는 장소특정적/커미션 작업과, 그것이 비엔날레의 일시적 형식 속에서 갖는 지역적 연관성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려는 시도이다. 각 작가의 작업에 대한 소개는 비엔날레의 오프닝 기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큐레이터 팀과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전시팀 코티네이터들은 전시 기간 내에 맞춤형 투어를 이끌게 된다. 2009년부터 시작된 국제 큐레이터 과정의 올해 프로그램은 요한나 바르사(Joanna Warsza)와 마리아 린드가 이끌며,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방식으로 지역 미술 현장과 전시 작품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전시 기간 동안에 도자 작가이자 교육자인 서다솜이 진행하는 특별 매개 프로그램은 전시 중 15개의 작품에 초점을 맞춘다. 서다솜은 큐레이터 팀과 함께 전시 작품들과 광주의 단체 및 개인들이 공유하는 이슈들을 찾아내고 드러낼 것이다. 이 과정은 비엔날레 전시관 및 그 외의 지역에서 진행된다.

  "월례회인프라 스쿨또한 작품과 예술 활동, 작가들이 지역적, 국가적, 초국가적 주체들 간의 교류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예술적, 창조적 관심을 반영하며,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대신 기존의자원들을 적극 활용한다. 10명에서 8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양이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심도 있고 집중적인 논의를 나눈다. , 형식적인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유로운 토론을 이끌어낸다. 전시 기간 동안 월례회와 인프라-스쿨의 구성 요소 중 일부는 원래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광주 중심가의 미테-우그로 프로젝트 스페이스와 광주 및 서울의 다양한 교육기관들을 벗어나, 전시장 안과 다른 곳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의 인근 장소에서 펼쳐질 것이다. 미테-우그로와 공동 기획한 한국 비엔날레 펠로우 모임은 20165월 광주에서 열렸다. 2개월마다 열리는 비엔날레와 함께 차를2016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이 모임을 통해 광주비엔날레 재단 직원들, 큐레이터 팀, 이웃과 주민들은 서로를 알게 되는 기회를 갖는다. 일요일 오후 다양한 사람들이 비엔날레에 초청되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번 비엔날레에 대한 질문과 이야기들을 나눈다. 각 모임에서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이번 비엔날레의 내용이 소개되고, 초청받은 손님들 또한 자신들을 소개한다. 비엔날레관 주변의 가게나 식당 주인들, 근처에 사는 주민들, 가까운 학교의 교사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초청된다. 특히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미술과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미술이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 만남이 진행되는 동안 초대 손님들이 많이 물었던 내용은 전시 입장료와 학생들을 위한 전시 투어의 수준에 대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기획을 위한 조사 초기 단계에서부터 광주의 다양한 기관들을 방문하고 관련인들과 만난 것은 위의 모든 활동들이 탄생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만남들이 갖는 가치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는 파트너 정보 회의로 광주국제교류 센터,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의재미술관, 한새봉두레, 전 녹두서점 주인,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조선대학교, 전남대학교, 월례회의 광주걷기에 기여한 연구자들, 미테-우그로,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광주 출신 작가들,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큐레이터 팀 등을 포함하는 새롭게 형성된 지역 파트너들이 참가했다. 비엔날레의 관습적인 형식을 탈피하여 예술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협력을 활성화하는 방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 열성, 공감으로 환영해주었다. 이러한 집단 지성의 표출은 제11회 광주비엔날레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영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