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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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4광주비엔날레 주제 발표 ‘Burning Down the House’

2014광주비엔날레 주제 발표 ‘Burning Down the House’
창조적 파괴 의미…불이 지닌 변화의 힘 광주정신과도 맞닿아
주제 뿐 아니라 구성도 실험적…소리, 움직임 등 행위와 예술 결합

  

 20주년을 맞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 주제가 ‘Burning Down the House/터전을 불태우라’로 확정됐다.
(재)광주비엔날레(이사장 강운태)는 13일 제문헌 3층 회의실에서 2014광주비엔날레 주제 및 콘셉트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2014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제시카 모건(Jessica Morgan/45)은 주제인  ‘Burning Down the House/터전을 불태우라’가 지닌 의미와 설정 배경, 전시 구성, 추진 방향 등 전시 기본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0주년에 열리는 2014광주비엔날레의 주제 ‘Burning Down the House/터전을 불태우라’는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출발’이라는 모순의 개념을 지니며 광주비엔날레가 추구해온 실험성과 변화정신, 광주의 역사 등을 잘 반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시카 모건은 “1980년대 대중들을 열광하게끔 한 진보그룹의 노래에서 차용한 ‘Burning Down the House’는 기존 낡은 체계를 뒤흔들면서 ‘광주비엔날레 정신’을 미학적으로 구현함과 함께 실험성과 혁신성으로 세계 미술계를 주도하고 있는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아우르는 주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문 제목인 ‘터전을 불태우라’는 과거의 파괴를 통한 창조적 변화와 자유의 의미를 지닌다. 혁신적인 국문 제목은 민주와 평화, 인권의 진원지가 된 광주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 낡은 체제를 불태워라 ‘Burning Down the House’
‘버닝 다운 더 하우스’는 1980년대 초반 가장 유행했던 뉴욕 출신 진보주의 그룹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앨범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의 제목일 뿐 아니라, 2014광주비엔날레의 지향점과 목적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구절이다. ‘토킹 헤즈’는 당시 콘서트에서 청중들에게 ‘집을 불태워라’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그 격렬했던 현장은 서양 생활 방식에 대한 지적인 비판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변혁과 개혁을 향한 움직임, 기존 세력에 대한 저항, 육체적 활동과 정치적 개입, 창조적 행위 등을 담고 있는 ‘토킹 헤즈’의 ‘버닝 다운 더 하우스’처럼 2014광주비엔날레의 주제 ‘버닝 다운 더 하우스’(Burning Down the House)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출발을 함축하며 새로운 예술 형태에 대한 기록, 기존 체계에 대한 유쾌한 공격과 비판, 작가의 눈을 통한 역사의 재구성·재고찰 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주제인 ‘버닝 다운 더 하우스’에서 ‘Burning’(불 지르기) 또한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Burning’(불 지르기)을 통해 전시가 표현된다. ‘Burning’(불 지르기) 즉 태워서 없애는 행위는 역설적이게도 재생을 함축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지난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파괴와 재생의 순환을 탐구하는 예술의 변증법적 역할을 추적하는 과정이다. 또한 ‘Burning’(불 지르기)은 역동성과 변화를 내포하고 있으며, 정체성, 인종, 국적,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불’은 물질을 변형 가능하게 하는 힘을 지닌 것으로, ‘불’은 이번 전시를 구성·기획하는 방법의 중심이 된다. 따라서 주제 ‘버닝 다운 더 하우스’는 기존 체제를 비판하고 더 나아가 와해시키는 정치적 맥락을 비롯해 직접적·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예술에 내재한 미학적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드러낸다.  

 

<'13. 12.12 - 2014광주비엔날레 주제발표 기자회견에서 총감독 '제시카 모건(Jessica Morgan)'>

 

  광주만의 저항정신 ‘재점화’
 광주비엔날레는 20년 역사 동안 권력지향적 문화정책을 펴온 미술관과는 대조적으로 동시대적·시사적이면서 창조적인 표현의 다양한 범주를 제공하는 유동적이고 유연한 전시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전시도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비판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세계 여러 곳의 역사적인 작품뿐 아니라 모든 매체와 다양한 국적을 망라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즉 부정과 재생의 순환을 고찰하는 ‘버닝 다운 더 하우스’는 소리와 움직임, 극적인 퍼포먼스 등을 포함한 일련의 시도를 통해 기득권층을 비판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주고자 한다. 즉 육체적 활동과 정치적 개입을 결합하면서 광주비엔날레 20주년을 실현하고자 한다.
 제시카 모건은 “광주민주화운동의 발생지인 광주라는 장소에 적합한 건설적이고 동시에 혁신적인 하나의 ‘문화 운동’을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영국 런던 소재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의 큐레이터 제시카 모건 총감독과 함께 협력 큐레이터로 파토스 우스텍(Fatos Ustek)과 에밀리아노 발데스(Emiliano Valdes)가 참여했으며, 테레사 키틀러(Teresa Kittler)가 보조 큐레이터를 맡았다.
 한편 이날 오전 (재)광주비엔날레 제문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133차 이사회에서는 2014년도 광주비엔날레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했으며, 내년에 열리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 예산은 64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밖에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요 성과 및 과제, 광주폴리 추진 상황, 2014광주비엔날레 주제 및 기본 구상안 등이 보고됐다.

문의 전시팀 (062)608-4233.

 

 

[덧붙임]. 보도자료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