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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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공공 디자인 패러다임 확장 나선다

쌀 패키지, 쓰레기봉투, 택시 기사 유니폼…

공공 디자인 패러다임 확장 나선다

공익적 목적 지닌 착한 디자인도


 도시의 첫인상인 택시 기사의 유니폼, 거리마다 즐비한 쓰레기봉투, 서민들의 발인 버스 승강장. 전기가 없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햇빛 영화관.

시민 사회와 가장 밀접하지만 디자인적으로 소외됐던 공공의 영역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의 사회적?공익적 역할을 환기하는 공공 디자인에 주목해 시민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시도한다. 사회 문제를 해결해주고 시민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채널’로써 디자인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 광주 택시 기사 유니폼

 유명 디자이너 5인이 광주의 택시 기사들이 착용할 유니폼을 디자인하여 광주지역에서 활용하도록 한 기획이다.

 간호섭(홍익대학교 교수), 우영미(솔리드 옴므 대표), 장광효(카루소 대표), 최지형(쟈니헤잇재즈 대표), 고태용(비욘드 클로셋 대표)씨 등 유명 디자이너 5인은 ‘광주 택시 기사 유니폼 오디션’을 펼친다.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유니폼(춘추복, 동복, 하복) 중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디자인이 실제로 채택돼 택시 기사들이 착용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장광효 씨는 고루해지기 쉬운 유니폼 느낌을 상쇄하기 위해 트렌디한 컬러와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해 명랑한 느낌을 자아낸 의상을 내놓았다.

패션 디자이너 발굴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이끌었던 간호섭 씨는 한국적 정서가 담긴 ‘거시기’와 ‘머시기’에서 한글의 조형미를 추출해 옷을 만들었다.

 2012∼2013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을 총괄 지휘한 고태용 씨의 하복과 춘추복은 서스펜더(멜빵) 디테일을 사용한 옥스포드 소재 체크 셔츠를 제작했다.

 국내 여성 디자이너 최초로 남성복 시장에 뛰어든 우영미 디자이너는 택시기사의 품격과 실용성을 고려한 유니폼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디자이너인 전문적인 느낌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한 작품을 선보였다.


● 광주 5개구 예쁜 쓰레기봉투

 조선대학교 유니버설패키지디자인센터(센터장 김남훈 교수)가 참여한 광주 5개구 예쁜 쓰레기봉투는 평범한 쓰레기봉투를 디자인적 시각으로 접근해 도시 미관까지 정비하는 효과를 고려했다.

 광주 5개구의 특성을 담은 디자인이 가미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설 동구는 예술, 화훼단지가 있는 서구는 꽃, 자연 환경이 오롯이 보존된 남구는 풀, 동물원이 있는 북구는 동물, 역이 있는 광산구는 기차의 이미지가 봉투 겉면에 그려졌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실제로 쓰레기가 담겨져 있는 형태의 부드러운 조각(Soft Sculpture)으로 연출된다.


● 광주?전남의 9대 명품 쌀 포장

 조선대학교 유니버설패키지디자인센터가 광주?전남에서 생산되는 쌀의 포장 디자인을 선보인다. 전혀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은 전통적인 쌀이 현대적인 디자인과 접목되면서 농사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강진군 프리미엄 호평, 고흥군 수호천사 건강미, 광주광역시 빛찬들 쌀, 담양군 대숲맑은 쌀, 보성군 녹차미인 보성쌀, 영암군 달마지쌀, 장흥군 아르미쌀, 함평군 나비쌀, 해남군 한눈에 반한 쌀 등 쌀 패키지 9종이 전시된다. 이들 쌀 패키지들은 각 고장의 특색이 잘 드러나면서 세련된 이미지로 변화했다.

 나비축제가 열리는 함평군의 쌀 패키지는 나비를 통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했으며, 녹차의 고장 보성군의 쌀 패키지는 초록빛 차밭이 그려진 이미지를, 담양은 대나무의 이미지를 심플하게 표현했다.


● 버스 승강장

 황승준(디자인 마루사이 대표) 디자이너가 설계한 버스 승장장인 ‘광주비엔날레 아트 버스 쉘터(Art Bus Shelter)’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사무동과 인접해 설치된다.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제문헌과 인근의 용봉생태습지와 조화를 이루는 빨간 색상의 버스 승장장은 절제된 사선과 긴장감 있는 면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버스 승강장의 원래 기능에서 한층 나아가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할 예정이다.


●햇빛 영화관

 전 세계적으로 빈부 격차와 사회 갈등이 확산되어 가는 요즘, 상상력이 희망이자 새로운 에너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속 가능한 기술, 디자인, 비즈니스 융합 프로젝트이다. 

 햇빛 영화관은 사회혁신 전문 투자컨설팅 MYSC와 삼성전자 사회봉사단 C-lab의 글로벌 프로젝트인 햇빛Lab의 결과물이다.

전기가 없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햇빛 영화관 프로젝트는 중고 스마트폰 부품과 렌즈, 광원, 냉각장치 등 부속제품을 장착한 햇빛 영화관 본체와 태양광 패널(panel), 배터리 등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으며, 누구나 자신만의 햇빛 영화관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나절 동안 태양 에너지를 충전하면 플래시 메모리 카드에 저장된 동영상을 프로젝터와 같이 상영할 수 있게 된다.


문의 언론담당 조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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