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D-
제목마음대로 해설가의 비엔날레 작품 이해에 힌트를 주는 해석 모음

마음대로 해설가의 비엔날레 작품 이해에 힌트를 주는 해석 모음
--『2010광주비엔날레』 전시작품의 이해를 돕는 134개의 문장 --

*아래 첨부된 한글 파일을 다운 받아 보시면 편리합니다.

- 제1전시실-

1. 김상길(SANGGIL KIM)
 결국 만남을 통해 이미지가 생겨난다. 사이버의 세상에서는  on-line으로 , 그 전에는 off-line으로 만났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세상에 공존하는 만남의 이미지가 이 사진에서 보여진다.

2. 브루스 나우먼(BRUCE NAUMAN)
 이미지는 감각으로 스멀스멀 찾아온다. 자기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간에 때로는 자신을 옥죄는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감각을 마비시키고 싶다. 모든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버리면 자유인이 되는 것일까?

3. 산야 이베코비츠(SANJA IVEKOVI?)
 세월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그렇다. 옛날은 우리에게 잊혀 지질 않고 기억되어야 할 것들을 안고 있다. 우리의 가슴속에 뜨거운 상으로 그들은 우리의 머리에 기억되어야 한다. 그 이미지들을 가장 편하게 보듬어야 할 우리의 책무가 있다.

4. 마이크 디스파머(MIKE DISFARMER)
 이미지를 곱게 간직해 주는 기술은 장인 정신을 수반한다. 그리 유명하지도 않는 사진예술가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작업과정에 가족애가 오롯이 녹아 있다.

5. 앤 콜리어(ANNE COLLIER)
 공포감에 사로잡힌 얼굴의 이미지는 눈에 특히 잘 나타난다. 그래서 눈은 이미지의 창인지 모른다. 희?로?애?락의 잔을 들이키는 눈, 그래서 눈은 마음의 창이기도 하다.

6. 아르나울트 홀레만(ARNOUD HOLLEMAN)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 집단, 계층이 있다. 무슨 이유일까?
종교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적인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싫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연적인 심리일까? 종교적인 것과 문화적인 관점에서 이미지 창출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되어지는 것일까, 우상의 금지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7. 안드레 데디에네스(ANDRE DE DIENES)
 당신에게 죽음의 이미지를 표현하여 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죽음으로 우리의 이미지는 끝을 맺는가? 무엇이 죽음을 떠나게 하고 이미지는 남게 하는 것인가?

8. 남한사진관(NAMHAN PHOTO STUDIO)
 역사의 회오리를 맞게 될 한 여인의 운명이 이 조그만 사진에 느껴지는가? 대개 이미지에는 예감을 느껴지기도 한다지만, 어린아이에게 소설 같은 삶이 펼쳐지리라는 것이 예단되지 않는다. 과연 이미지는 과거, 현재, 미래의 흐름 속에서 어느 시점을 대변하는 것일까?

9. 파베우 알타메르(PAWEL ALTHAMER)
 이미지는 한 개인에 의해서 만들어지지만 때로는 발걸음을 같이 하는 주변의 사람들과 같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집단적인 몸짓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적인 행동양식은 집단적 이미지로 연결되고 집단적 실천에서 우리는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10. 마이크 켈리(MIKE KELLEY)
 때로 이미지는 비밀을 간직한 동굴처럼 오묘하고 기이한 모습을 띠기도 한다. 이미지를 탐구하는 작업은 신비로운 여자의 육체를 몰래 훔쳐보는 것과 같은 비밀스런 작업인지도 모른다.

11. E.J.벨로크(E.J.BELLOCQ)
 인물의 초상을 탐구하는 이미지 탐험가에게는 작품 속에 그 자신의 인생관, 세계관이 녹아나게 마련이다. 그는 무슨 생각으로 매춘부의 이미지를 이렇게 표현했을까? 분노, 시기, 질투, 애정, 인간애, 이러한 판단은 전적으로 관람자의 몫이다.

12. 프란츠 게르치(FRANZ GERTSCH)
 이미지를 극 사실주의로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호흡의 숨결까지 느끼게 해 주고픈 작가의 욕심, 과연 얼마만큼이 사실이고 얼마만큼이 표현되지 않는 것일까?

13. 크리스토퍼 윌리엄스(CHRISTOPHER WILLIAMS)
 이미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나 기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일이다. 이러한 준비는 21세기 디지털 기술로 진화하여 누구나 손쉽게 공감각적으로, 공시간적으로 이미지 생산의 시대가 도래 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14. 콘라트 클라펙(KONRAD KLAPHECK)
 가끔 이미지의 해석은 현실과 초 현실을 왔다갔다하는 정신분석학적 과정임을 보여준다. 초현실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관람객이나 평론가들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기계와 인간 사이의 긴장된 관계, 당혹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15. 프랑코 바카리(FRANCO VACCARI)
 우리 자신은 짧은 시간에 쉽게 이미지 제작 과정에 참여 할 수 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물들은 거대할 수도 있고 소박한 전시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예견하고 있다. 1972년 처음 설치되었던 때와 2010년 현재는 많은 변화를 낳는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작업은 이미 일반화되고 보편화되어서 별로 신기할 것이 없게 되어버린 이미지의 생산변화를 보여준다.

16. 마리아 라스니히(MARIA LASSNIG)
 복잡 미묘하게 시시때때로 변하는 우리의 마음. 즐겁고 안온하기 보다는 부셔버리고 싶고, 머리를 처박고 싶고 때로는 자살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우리의 우울한 하루. 현대인의 반은 우울증 환자라고 누가 말했던가?
자신의 억누를 수 없는 충동과 불안한 심리를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우리는 어떤 자화상을 이미지로 남길까?

17. 야쿠프 지올코브스키(JAKUB ZI?ŁKOWSKI)
 마광수의 외설판정에 대한 항변의 심리가 이 작품에 깔려있다. 좀 더 솔직해지면 무엇이 변태이고, 무엇이 정상인가? 인간에게 잠재 되어 있으면서 폭발인화력을 갖고 있는 성적 욕망을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어떤 성적묘사까지 예술로 인정할 수 있을까?

18. 피슐리&바이스(PETER FISCHLI&DAVID WEISS)
 이미지들은 길에 늘어선 가로수처럼 연이어져 거룩한 풍경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흔하디흔한 것이더라도 우리가 사랑의 감정을 갖고 들어다 본다면 그것의 의미는 더해지고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개인적인 것이 보편화되어 가는 이미지의 역사를 추측해 볼 수 있다.

19. 페터 뢰어(PETER ROEHR)
 이미지는 예술적 기교나 과학적 기술을 통해 변형되기도 하면서 관객의  마음에 감정을 촉발한다. 이러한 기법의 탄생은 산업주의와 긴밀하게 연관되는데, 극단화 되어 가는 과정 중의 하나가 3D, 4D로 볼 수 있다.

20. 워커 에번스(WALKER EVANS)
 우리는 시를 배우면서 시는 이미지의 여행이요, 이미지를 안고 떠나는   기차여행이라고 배웠다. 잘 정돈된 이미지는 한편의 시다. 한국에서도    시 잡지가 ‘심상’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적이 있었다. 심상이라는 시 잡지에 투고를 하면서 시인으로의 탄생을 기대했던 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21. 셰리 레빈(SHERRIE LEVINE)
 이미지는 종종 예술에 있어 창조성과 모방성의 문제를 야기한다. 원 작품의 이미지를 비틀고 재해석의 과정을 거쳐 작품의 탄생을 기대했을 때 새로운 창작의 시도라고 볼 수 있을까? 거기에도 오리지낼러티가 있는 것일까?

22. 스터트번트(STURTEVANT)
 짝퉁의 도사 중국인의 기술을 보고 루이비통 회장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중국을 떠났다. 위작의 도사 몇몇을 보면서 그들은 시대를 잘못 태어난 예술가인듯한 착각을 하였다. 오리지널리티가 담겨진 작품의 이미지와 복제된 작품의 이미지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23. 오렐리앙 프로망(AUR?LIEN FROMENT)
 프뢰벨 회사에 근무하는 광주, 전남 직원 숫자가 3천명이 넘는다. 프뢰벨 같은 회사 하나만 광주에 있어도 광주는 먹을거리가 걱정이 없겠다. 이미지는 더하거나 빼기, 곱하기나 나누기도 가능하다. 이질적 이미지들이 합해지거나 나누어지면 새로운 의미들이 탄생한다.

24. 우원광(WU WENGUANG)
 이미지는 이미지 전문가, 예컨대 영화감독이나 광고기획자 뿐만 아니라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오히려 그들 아마추어의 눈이 더 솔직하고   고유할 수 있으며 진정성이 담겨 있을 때가 많다.

25. 마크 레키(MARK LECKEY)
 움직이는 이미지에 의해 관람자는 이미지와 관계를 맺으며 시각적 감흥과 흥분을 갖게 된다. 결국 이러한 원리를 경제적으로 잘 이용한 것이 LA나 플로리다에서 펼쳐지고 있는 영상테마파크이지 않겠는가?

26. 리 플리들랜더(LEE FRIEDLANDER)
 항상 텅 빈 공간속에서 혼자였다가 수많은 군중 속에서 부대꼈다가, 왔다 갔다 하는 현대인. 불안한 심리의식에 휩싸인 현대인의 얼굴을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27. 임흥순(HEUNGSOON IM)
 다듬어지지 않는 이미지와 정제된, 숙련된 이미지가 낳는 느낌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진이 구도의 예술이라 한다면 중심성이 잘 잡히지 않는 구도에서 생경하나 진솔한 목소리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잘 정돈된  이미지에서는 균형미를 느낄 수 있으나 때로는 부자연스런 느낌을 받기도 한다.

- 제2전시실-

28. 스탠 밴더비크(STAN VANDERBEEK)
 이미지의 확산에 결정적 기여는 멀티미디어 일 것이다. 멀티미디어의 원초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첫 개척자의 좌절과 고난을 들여다보는 것은 천재들의 고생에 대한 예의일지도 모른다.

29.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
 시각 정보의 기계적인 베일이나 균형적인 배치로 우리는 움직이는 느낌을 주는 이미지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인간의 지각경험에 대한 깊은 예술적 작업은 시각의 여러 기능과 연결되면서 이미지의 동적 변형에 대한 폭과 깊이를 넓혀 주었다.

30. 아타루 사토(ATARU SATO)
 이미지는 무의식의 심연까지 확대되어 진다. 무의식의 깊숙한 곳에서 두레박으로 건져 올린 한 통의 샘물 - 그 속에서 우리는 의식의 흐름을 이미지로 엮어볼 수 있다.

31. 토마스 바이를레(THOMAS BAYRLE)
 현대에 와서 컴퓨터에 의해 이미지가 변형되고 조작되기도 한다. 이러한 단서를 제공하는 작품으로서, 어지럽고 복잡한 이미지가 중첩되거나 융합되어 있는 회화 작품이다. 우리는 이미지를 보는 사람의 심리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이다.

32. 가쓰히로 야마구치(KATSUHIRO YAMAGUCHI)
 테크놀로지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거나 극적인 모습을 창출하는 이미지의 변환. 이러한 과학과 예술의 결합은 이미지의 복합성을 표출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테크놀로지의 진전은 예술의 진실성과 정직성, 순수성을 보여주는데 장애가 되지는 않을까?

33. 양혜규(HAEGUE YANG)
 일상의 물건과 기구들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오감과 관련된 감각적 이해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

34. 지켄 고보 / 익스페리멘털 워크숍(JIKKEN KOBO / EXPERIMENTAL WORKSHOP)
 자전거 산업을 홍보하는 영화의 이미지에서 우리는 우연히 미래에 대한 문화적 예언을 느낄 수 있으며 예술적 꿈꾸기를 엿볼 수 있다.

35. 폴 샤리츠(PAUL SHARITS)
 작가가 창안한 스트로브효과(깜빡이 효과)를 통하여 명상에 임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교한 대칭적 이미지를 상상하게 한다.

36. 토바 아우어바흐(TAUBA AUERBACH)
 작가가 지각적이고 현상학적이며 의도적으로 혼란을 일으키는 작품으로 관람자가 마음속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유도한다.

37. 케르슈틴 브레치(KERSTIN BR?TSCH)
 우리는 영혼들과 교신하는 사람들의 초상에 대한 이미지를 회화, 콜라주, 퍼포먼스 공동작업의 메커니즘에서 찾아볼 수 있다.

38. 루프레히트 가이거(RUPPRECHT GEIGER)
 빨간색과 조우하면서 만나는 시각적 이미지는 시각적 집착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39. 궈펑이(GUO FENGYI)
 우리는 명상과 육체의 움직임에 관한 기공의 실천을 통해 이미지에 샤머니즘적인 차원을 부여할 수 있으며 치유적 도구이자 질병과 건강의 상징물로 삼을 수 있다.

40. 카르슈텐 횔러(CARSTEN H?LLER)
 우리가 보는 이미지는 인간의 지각과 체현의 과정에서 착각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낯선 느낌을 새로이 갖게 되기도 한다.

41. 제이컵 캐세이(JACOB KASSAY)
 이미지는 화학적인 작업, 소재의 변화 등 기술적인 과정을 통해 우리의  기억 속에 잠재된 여러 이미지들을 이끌어내게 한다.

42. 칸쉬안(KAN XUAN)
 이미지는 그것이 재현하려는 대상이 직접적으로 되기는 어렵고, ‘재현’ 너머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구로 기능한다.

43. 글렌 브라운(GLENN BROWN)
 원래 생성된 이미지에 미술이라는 예술 과정을 거쳐 옛 이미지를 되살리고 새롭고 기이한 생명력을 부여하기도 한다.

44. 해럴드 애저튼(HAROLD EDGERTON)
 이미지는 과학의 발달로 엄청나게 미세한 순간의 포착에 의해 탄생되기도 한다.

45. 엘리엇 포터(ELIOT PORTER)
 이미지는 자신의 소질을 활용한 습득 기술에 의해 새롭게 세밀한 것들까지 드러내기도 한다.

46. 아르투르 즈미예브스키(ARTUR ?MIJEWSKI)
 우리는 시각장애인의 편에 서서 이미지를 직접 볼 수 없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47. 주앙 마리아 구즈망 & 페드루 파이바(JO?O MARIA GUSM?O&PEDRO PAIVA)
 우리는 로우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영상이미지를 통하여 존재론적이고   철학적인 물음들을 제기할 수 있다.

48.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이미지가 주는 여러 가지의 힘 - 치유의 힘은 물론 우리의 한계에 대한 성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49. 신로 오타케(SHINRO OHTAKE)
 우리는 버려져 있는 소재들을 닥치는 대로 쌓아놓기만 하여도 그 속에서 태어나는 또 다른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50. 김한용(HANYONG KIM)
 광고신인모델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모델은 언제라도 대체 가능하며, 소비의 장에서 교환 가능한 물건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51. 덩컨 캠벨(DUNCAN CAMPBELL)
 어떤 사람의 이미지가 일단 고착화되면 이미지가 그 사람을 대체해 버리고 그 사람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그 실체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기도 한다.

52. 자인보(DANH VO)
 역사적 궤도에 남은 흔적의 이미지를 통해 역사를 탐구한다.

53. 한스페터 펠트만(HANS-PETER FELDMANN)
 출판물에 나타난 이미지에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찾아볼 수 있다.

54. 이리나 보테아(IRINA BOTEA)
 이미지는 언어라는 이해 통로의 요소가 배제될 때 이해 소통의 간극을  만들면서 불완전하게 이해되거나 오해되어 진실의 이해를 어렵게 하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

55. 세스 프라이스(SETH PRICE)
 이미지는 디지털 미디어의 증대로 광범위하게 유포되며, 공간적, 시간적 위치의 존재를 잊게 하면서 광대한 시각적 영역의 일부분이 되어간다.

- 제3전시실-

56. 잉여인간 프로젝트(OVERPLUS PROJECT)
 우리는 오늘을 이미지 과잉시대라고 비판하면서도 오늘 우리의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부단히 재촉한다.

57. 지오수통, 왕관이 그리고 렌트 컬렉션 코트야드 컬렉티브
    (ZHAO SHUTONG, WANG GUANYI AND
     THE RENT COLLECTION COURTYARD COLLECTIVE)

 이미지는 그 이미지를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이나 정치적 판단에 의해 달리 해석되기도 하고 다른 이미지로 전이되기도 한다.

58. 최병수(BYUNGSOO CHOI)
 이미지는 사회가 빚어낸 시대적 힘에 의해 훼손되거나 숨겨지기도 한다.

59. 라비 므루에(RABIH MROU?)
 이미지는 포스터라는 형식을 통하여 또는 소재의 해석을 통하여 재 맥락화 된다.

60. 장 포트리에(JEAN FAUTRIER)
 이미지는 자신의 정신적 고통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고통스럽게 표현하기도 한다.

61. 토마스 히르슈호른(THOMAS HIRSCHHORN)
 이미지는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말 못할 한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62. 유스풀 포토그래피(USEFUL PHOTOGRAPHY)
 이미지는 출판물을 통하여 비교적 값싸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63. 히토 슈테예를(HITO STEYERL)
 이미지는 진실과 허구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예기치 않는 이미지를 남기기도 한다.

64. 카타리나 프리치(KATHARINA FRITSCH)
 이미지는 숨겨진 미학이다.

65. 세르게이 자르바(SERGEY ZARVA)
 이미지는 숨겨진 인간의 성악설을 드러내기도 한다.

66. 폴 푸스코(PAUL FUSCO)
 링컨의 살해범은 극장에서 총을 발사한 후 시장으로 도망갔다, 케네디   살해범은 시장에서 충격을 가하고 극장으로 도망갔다. 모두 화요일 오후였다. 이미지는 우상을 만든다. 우상은 마음속에 거대한 이미지로 자리 잡는다. 그 우상이 떠나는 오후, 많은 이들의 슬픔은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67. 레안드로 카츠(LEANDRO KATZ)
 청년시절 체게바라처럼 심장을 떨게 한 이가 있는가? 새벽길을 걸으면  체게바라의 쿵쾅거리는 시선이 별빛 속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동아의 사진기자는 어둡던 시절 시인 김지하의 강연모습을 YMCA 건물   난간을 타고 올라가 한 컷트를 만들었다. 그 사진 한 컷이 동아일보 1면  귀퉁이에 실렸다. 그 김지하의 모습은 담쟁이 넝쿨처럼, 민주주의를 향한  등정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박혔다.

68. 칼 앤드리(CARL ANDRE)
 주변에 있는 소재들을 잘 배치하거나 기하학적으로 조립하여 인간의 심리적 이미지를 표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예술적 작업이다. 이러한 작품을  보면서 작가가 고심했던 이미지의 연출을 짐작해내는 관람객들도 대단한 예술적 영감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69. 구더신(GU DEXIN)
 이미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데 빨간색은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했던가?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강타를 해야 한다. 빨간색으로!
그리고 직설적으로! 은유는 필요 없다.

70. 뚜얼 슬렝 수용소 초상사진(TUOL SLENG PRISON PHOTOGRAPHS)
 마지막 떠나는 사람들의 얼굴, 공포, 회한, 허무, 아무것도 모름. 과연 무엇일까? 죽음에 앞서 자아내는 사람들의 얼굴 이미지- 담배 한 대를 피워 무는 수밖에 없다.

71. 구스타프 메츠거(GUSTAV METZGER)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거짓이다. 직접 방수천 아래로 기어들어가 열사의 사무친 장면을 보아야 이미지를 진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요단강 건너, 건너다 빠지더라도 육체적으로 경험해야 이미지의 진실을 알 수 있다.

72. 류웨이(LIU WEI)
 너무나 아픈 이미지를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다. 내 의식의 전면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다. 너무 아프니까 묻지 마라, 그 아픈 상처를 건드리지 마라. 나는 이미 지워버렸다. 그 생채기가 덧나면 너무 무서우니까. 이러한 이미지의 진실성과는 별도로 이미지는 세월의 흐름을 따라 또는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잊혀 지거나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73. 안경점(EYE GLASS SHOP)
 이미지는 글쓰기를 통해서, 뽕잎을 갉아먹는 누에가 그의 실타래를 풀듯이 나타나 질 수 있다.

- 제4전시실 -

74. 장프레데리크 슈나이더(JEAN-FR?D?RIC SCHNYDER)
 인간의 모습, 아니 우리는 얼마나 부러지기 쉽고 연약한 존재인가. 젊고 귀족적이며 강하고 고상한 모습의 앞면을 벗기면 뒷면에는 죽음 앞에 항복하는 나약한 인간의 이미지가 드러난다.

75. 이승택(SEUNGTAEK LEE)
 우리는 이데올로기나 정치권력의 충돌에 의해 짓눌리고 신음하며 기진맥진한 채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날마다 링거주사를 맞으면서 간신이 버티고 있지만 굳건한 모습의 이미지를 남에게 보여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밖으로 보여주려는 이미지와 내안의 나는 서로 충돌하면서 하루를 이어간다.

76. 황융핑(HUANG YONG PING)
 극한에 이르면서 누군가에게 짓이겨져도, 심지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놓고도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야 할 상황이 있다. 가식적인 이미지를 표출할 수밖에 없는 한계 상황에 다다르면 정신과 육체는 분리될 수 있는 것일까?

77. 이데사 헨델레스(YDESSA HENDELES)
 어렸을 적 길렀던 하얀 진돗개 버꾸의 숨결이 나의 평생에 들려오는 것 같다. 인간에게 동물은 나의 고독을 씻어내는 반려의 역할을 한다. 그것이 곰이든 개이든 인간 이상의 순직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반려의 그림자가 찾아오는 것 그것이 곰 인형 아닐까?

78. 톰 홀러트(TOM HOLERT)
 이미지는 때로는 끈의 역할을 강력히 수행한다. 노래와 결합된 끈의 강한 결속력을 경험해 본적이 있는가.
본연의 자력을 지니고 있는 그림이 내뿜는 이미지의 끈끈함을 느껴보자

79. 함양아(YANGAH HAM)
 때로 이미지는 오감을 자극하고 인간의 정을 유도한다. 상상하라! 그 이미지에서 풍겨오는 맛과 느낌, 허무한 욕망, 간절한 욕구를 그리고 당신의 오감을 이미지에 허허롭게 뱉어라!

80. 제임스 캐슬(JAMES CASTLE)
 어떤 이는 자기가 스스로 이미지를 창출하여 그 이미지로부터 고독감을  달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불교에서의 묵언도 결국은 자기가 만든 이미지에 기대어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과정이 아닐까?

81. 제임스 리 바이어스(JAMES LEE BYARS)
 끊임없이 사유하고 그것이 영감으로 떠오르거든 즉각적으로 실천하라!
당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사유의 그림자는 생과 사의 경계에 서 있는 것들에 대한 해석을 통하여 결부될 것이다. 신비한 것들이 여러분의 이미지로 자리 잡을 때까지 그것이 예술로 승화할 때까지 끊임없이 사색하라.

82. 헤르만 글뢰크너(HERMANN GL?CKNER)
 크게 우주를 향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을 때 그것을 자신의 가슴에  간직한 채, 그것의 이미지만을 조그맣게 담아 그려보는 것, 그리움의 이미지가 예술적 작품이 된다.

83. 류정(LIU ZHENG)
 역사는 아슬아슬한 생명력으로 고통을 받으며 진전한다.
그렇다면 결국 역사의 진전은 상처에 대한 보답인가? 역사적 상흔을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작가의 마음이 울려나오지 않는가! 그대 가슴에.

84. 애너 아태커(ANNA ARTAKER)
 데스마스크야말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다. 골상과 얼굴만큼 인간이 마지막 떠날 때까지 잔존하면서 남기는 이미지가 더 있을까? 초상 이미지들을 들여다보면서 이미지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여 본다.

85. 강봉규(BONGKYU KANG)
 이미지가 남기는 마음의 잔잔한 울림, 향수이다. 노래 한곡도 곁들였다면 정지용의 향수도 좋고 동그라미 그려봐도 좋다.

86. 야스민 카비르(YASMINE KABIR)
 이미지는 사회적 비극을 서로가 공감하게 하는, 전염 촉매의 역할도 한다. 바부의 눈빛을 보라. 슬프다, 가슴이 답답하다, 연민의 정이 파고든다.

87. 김옥랑 꼭두 컬렉션(KOKDU FROM THE COLLECTION OF OCK RANG KIM)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순간만큼 인간을 슬프게 하다가 허허롭게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도 없을 것이다. 그때의 이미지는 아무것도 그려볼 수 없는, 생각해 볼 수 없는 이미지가 아닐까. 공허함속의 채움, 차라리 어릿광대에게 내 몸을 맡기자 조그맣고 슬프다가 공허해지는, 앳띤 그 인형의 이미지에 내 마음을 맡기자

88. 장언리(ZANG ENLI)
 있는 것은 결국 없어지는 것이고, 없어지는 것은 곧 있을 것에 대한 대비이다. 이사 간 집에 우연히 들러, 그 떠남 뒤의 텅 빈 울림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그래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숨결만은 어딘가에 숨겨져 있겠지요,   아니 남아 있겠지요.

89. 두에인 핸슨(DUANE HANSON)
 있는 그대로만 지각세계로 들어와 달라지는 것, 이것은 이미지가 낳는   해석의 오류에 대한 반작용이다. 사실에 대한 동경은 이미지의 홍수가 낳은 또 하나의 반역이다. 실제와 해석의 차이에서 다시 한번 있는 그대로를 외치는 사실주의는 이미지 작업에 대한 충직한 발언이다

90. 맷 멀리컨(MATT MULLICAN)
 객관화되는 대상보다는 주관화되는 자신을 재현하는 것이 이미지를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우선되는 욕심일까?

91. 제프 쿤스(JEFF KOONS)
 결혼을 잘하면 가장 튼튼한 스폰서를 만날 수 있다. 제프쿤스가 결혼을  계기로 작품에 쓰던 소재가 달라졌다. 우리가 제품을 구매하거나 소비할 때 부담하는 것은 상품 이미지를 가슴속에 품고 싶어 하는 욕망 때문이다.   그 상품 속에는 소비자가 쫓던 신기루 같은 무지개가 펼쳐지리라고 보는 것이다.

92. 로리 시먼스(LAURIE SIMMONS)
 타인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 맥박이 뛴다. 자기가 그렇게  되리라고 믿으면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기 마법에 걸린다.
우리의 머리 ? 꼭지에는 우리를 바라보는 꼭두각시 인형을 갖고 있다.   그 바라보는 시선의 이미지를 쫓아 우리는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울고 웃는다.

93. 베를린더 더브라위케러(BERLINDE DE BRUYCKERE)
 고통 받는 인간의 초상을 이미지화하여 표현하고 싶은 것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예술가의 본연적 욕망일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고통 받는 우리의 인간, 그들을 어떻게 구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물 한 모금 보태줄 수는 없지만 느끼기라도 하여야 할 것이다.

94. 자크 샤를리에(JACQUES CHARLIER)
 연극이 끝난 뒤, 우리는 할 것이 없었다.
그 연극이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을 거짓으로 가득한 인간 세계를 비꼬는 연극이었는데도 어느 누구도 분노하지 않았다. 그 연극을 이제는 멈추고 싶다. 그 연극은 비극을 연출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재주가 없었다.

95. 조너선 브로프스키(JONATHAN BOROFSKY)
 인간은 집단속에 묻힐 때, 기계의 부속품처럼 조각조각 나뉘어지기도 하고 집단화되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은 장소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   기계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96. 폴 매카시(PAUL MCCARTHY)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잠재된 이미지도 있다. 억눌려 있거나 금기시되어 표현하지 못하거나 드러내지 못하는 것들을   우스꽝스럽게 그것도 가장 순진무구한 잠재적 의식을 발판으로 이미지를 표출해 보인다면?

97. 네일런드 블레이크(NAYLAND BLAKE)
 우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내재된 이미지를 다른 다양한 재료를 빌려 표현해 볼 수 있다. 이 작가가 의도하는 바는 정말 모르겠다.

98. 아르 오리앙테 오브제(ART ORIENT? OBJET)
 우리는 인간을 위해 동물을 실험하고 아무런 의식 없이 그들을 버린다.
동물 그들의 의식을 우리의 곁에 함께 한다면 그들의 고통을 우리는 느끼려는 양심이라도 있는 것일까?

99. 데쓰미 구도(TETSUMI KUDO)
 거대하더라도 극히 비인간적인 사회문제를 치유하는 근본 의식은 휴머니즘이다. 이러한 의식을 고양하는데 유효한 첫 번째 계단은 울림(공명)이다.   이미지를 통해 느끼는 가슴의 울림

100. 폴 텍(PAUL THEK)
 인간의 삶에 대한 본질적 물음, 뇌의 정수리를 치는 본원적 질문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러한 모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예술적이거나 기하학적인,   다소 철학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101. 에드워드 키엔홀츠와 낸시 레딘 키엔홀츠
(EDWARD KIENHOLZ AND NANCY REDDIN KIENHOLZ)

 고통 받는 인간의 심상을 혼돈스러운 설치물의 이미지를 통해서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신주 위에 떠 있는 한 개의 선, 불안한 심리와 결합하여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심리를 느끼지 않는가.

102. 존 드 안드레아(JOHN DE ANDREA)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마음의 갈망은 그것을 똑같이 그려내 그것의  이미지 하나 간직해서 해소될 수 있을까?

103. 존 밀러(JOHN MILLER)
갖고 싶은 이미지와 닮고 싶은 이미지의 저울추가 마네킹일 것이다. 이미지도 밥을 먹는다면 이미지의 대용식이 마네킹이다.

104. 오윤(OH YOON)
 항상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사람의 이미지를 종종 잊을 때가 있다.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또는 너무나 살을 부대껴서 그 사람의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다. 데스마스크 한 점, 그 한 점으로 이미지가 가까이 간직되는 것일까? 가슴속에 묻어지는 것일까?

105. 한스 벨머(HANS BELLMER)
 인형은 복잡 미묘한 이미지를 창출하는 예술품으로 차용되기도 한다.
마음의 거울 속에 비친 인형, 그것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심리적 예민함과 깊게 연결되어 있다.

106. 카를 솅커(KARL SCHENKER)
 이미지를 만들어 판다는 것, 이미지가 상업주의와 긴밀히 연결될 수 있음을 마네킹은 예언하고 있다.

107. 헤르베르트 리슈트(HERBERT LIST)
 이미지를 보여주는 대가로 당신의 분노감이 폭발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108. 시프리엥 가이야르(CYPRIEN GAILLARD)
 기하학적인 이미지의 생성, 소멸을 통하여 우리는 사회집단학적으로 도시의 탄생과 번영, 변화의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109. 티노 세갈(TINO SEHGAL)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은 인간의 몸짓이다. 무엇에도 결박당하지 않는 인간의 숨소리, 몸짓에서 강렬한 호소의 이미지를 느낄 것이다. 기계란 그런 것들 다음의 보조 수단일 뿐

110.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전통적인 그리스도상의 시선과는 다르게 관람객에게 눈을 돌린 여인의  결박 속에서 당신은 어떤 이미지를 느끼는가?

111. 엠마 쿤츠(EMMA KUNZ)
 기에 관심을 가져 본 사람은 이미지를 혹은 이미지를 자아내는 조형물의 배치를 통하여 내면을 치유하는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112. 예징루, 퉁빙쉐가 발견한 앨범
(YE JINGLU PHOTO ALBUM DISCOVERRED BY TONG BINGXUE)

 이미지는 기술의 변화에 의하여 진전되거나 다듬어진다. 또는 이전의 것의 의미를 더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

- 5전시실 -

113. 박태규(TAEKYU PARK)
 영화 간판그림이 던지는 이미지는 향수, 추억, 아니면 어스름한 극장에서의 땅콩이나 껌..

114. 저우샤오후(ZHOU XIAOHU)
 움직이는 것들 중에서도 거꾸로 선 것들의 이미지는 여러 가지 상상과  추리를 자아낸다. 카뮤의 부조리를 읽다가 느끼는 한바탕의 땀줄기 같은 것도

- 시립민속박물관 체험관 -

115. 헨리크 올레센(HENRIK OLESEN)
 무어라하더라도 게이와 레즈비언은 예술적이다. 그들이 준 문화적 영향은 늘 가볍게 취급되거나 억눌린다. 얼마나 억울한가.
늘 그들의 이미지를 기억하라!!

116. 조혜정(HYEJEONG CHO)
 잊어버려도 좋은 이미지와 간직할 이미지를 분별하는 것은 어렵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심한 경우에는 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잔뜩 쓰레기는 채우면서 진국은 비워버리는.

117. 안드로 베쿠아(ANDRO WEKUA)
 이미지는 기억을 통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비록 그 기억이 명료하지   않더라도 흐릿한 아픔의 기억, 희미한 옛 시절의 그림자가 떠나지 않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118. 최광호(KWANGHO CHOI)
 가슴 깊숙이 와 닿는 이미지는 그 작가가 솔직할 때 가감이 없을 때 탄생한다.

119. 이정(JUNG LEE)
 만남의 문제를 요소로 분해하자면 첫 번째 구성요소는 응시이다.
타자와 내가 관계를 이루는 문!!  그것이 바로 응시이며 이미지가 무언가를 잡아당기게 하는 추로 작용한다.

120. 케런 시테르(KEREN CYTTER)
 이미지들은 통시적으로 여러 장소를 비교 관찰하여 탄생할 수 도 있다.
역사적으로 시계열적으로 분석하여 볼 수도 있다. 이미지의 장소성,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접근이 아닐까?

121. 앨리스 콕(ALICE KOK)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미지를 보면서 감정을 소통시키는 것은 직접 만나서 껴안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큰 위로 수단이다. 그러면서 만남의 정은 간절해진다.

122. 밍웡(MING WONG)
 극장은 인류 역사적으로 이미지가 가득 찬 꿈의 공간이었다. 그 곳에 꿈꾸고 울고 웃었다. 세월을 따라 간편해진 팝콘 같은 멀티플렉스에 밀려 그들의 꿈은 아스라이 멀어져 갔다.

123. 장뤼크 고다르(JEAN-LUC GODARD)
 자신과 관계없는 이미지를 사람의 가슴에 품게 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은 영화가 아닐까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는 그 옛날 불란서 문화원에서 보았던 영화 몇 편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비엔날레 공간이 너무 비좁다.

- 광주 시립미술관 -

124. 톰 퍼키(THOM PUCKEY)
 빛이 들어오면 생명이 움튼다. 차가운 것에 따사로움을 안겨준다. 죽어있던 이미지가 살아있는 이미지로 변환하는 것은 빛의 힘이다.

125. 로니 혼(RONI HORN)
 이미지도 자세히 관찰하면 주변의 환경이나 조건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쌍둥이를 다른 환경에서 자라게 하면 어떤 모습을 띨까?

126. 라이언 트리카틴(RYAN TRECARTIN)
 디지털의 세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고   다중성격의 캐릭터를 유지할 수 있다.

127. 로베르토 쿠오기(ROBERTO CUOGHI)
 우리는 우리의 미래의 이미지를 그려볼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빨리감기’를 통해서 자신의 부모의 모습을 자신에게 덧붙여 볼 수 있을까

128. 모턴 바틀릿(MORTON BARTLETT)
 인형을 소중히 간직한 채, 숨진 바틀릿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지만 바틀릿은 현실을 벗어나 그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어린 시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는 욕망이 투사된 것이 아닐까?

129. 신디 셔먼(CINDY SHERMAN)
 군인이 된 여성은 그의 정체성까지도 군인다움으로 변하는 것이다. 제복을 입은 사람은 그의 정체성까지도 제복에 어울리는 인간으로 변하는 것일까? 이미지는 자신의 내면까지도 변화시키는 신비의 명약일까?

130. 데칭셰(TEHCHING HSIEH)
 지루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우리의 이미지들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변하여 간다.

131. 임남진(NAMJIN LIM)
 종교도 그려내는 이미지가 있다. 일상생활과 가까이에서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희비와 함께 그리고 싶은 세상을 창조해 낸다.

132. 디터 로트(DIETER ROTH)
 수많은 시각정보, 복잡다단한 세상, 피곤하다. 이 복잡한 현실세상을 이미지로 표현해 본다면 현기증 나는 순간들의 모자이크가 아닐까?

133. 앤디 워홀(ANDY WARHOL)
 어머니의 초상화만큼 가슴을 울리는 이미지가 있을까?

134. 필립로르카 디코르시아(PHILIP-LORCA DICORCIA)
 이미지를 모아 일기를 쓸 수 있다. 이미지만을 모아 자서전을 쓸 수 있다. 결국 삶은 이미지의 모음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