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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43인(팀)의 참여작가 발표
예술, 변화를 만들어가는 지속적인 실천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디자인: KAIST 시각도구연구실). © (재)광주비엔날레
(재)광주비엔날레는 오늘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참여작가 43인(팀)을 발표했다. 호추니엔(Ho Tzu Nyen)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Brian Kuan Wood), 최경화(Che Kyongfa) 큐레이터가 선정한 작가군은 다양한 세대와 지역의 목소리를 아우르며, 지속적인 예술 실천 속에서 삶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핀다.
제16회 비엔날레의 제목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의 시「고대 아폴로의 토르소(Archaic Torso of Apollo)」(1908)의 마지막 구절에서 가져왔다. 이 문장은 긴박하면서도 열려 있고, 단호하면서도 관대한 촉구다. 이번 비엔날레는 변화를 신체와 지각이 재편되는 지속적인 실천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변화는 흔히 갑작스러운 파열과 위기의 순간에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일상의 실천이 서서히 축적되는 가운데서도 일어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타자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의 가능성을 확장해 간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우리는 이번 비엔날레를 서로 다른 규모와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실천과 실험들이 한자리에서 서로 대화하고, 질문을 던지며, 무엇보다 서로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만남과 연대의 장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분자적 차원에서 우주적 차원까지 다양한 규모를 넘나드는 여정으로 펼쳐진다. 친밀한 몸짓과 익숙한 유대에서 사회적 관계와 여러 세계를 관통하는 공명에 이르기까지,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변화에 접근한다. 니나 카넬(Nina Canell)의 작업이 보여주는 분자적 시학에서 왕지아하오(Wang Jiahao)의 회화에 담긴 후기 사회주의적 삶의 실존적 무게, 그리고 라픽 그레이스(Rafik Greiss)가 호흡·움직임·반복을 통해 소환하는 수피즘적 초월성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작업은 몸과 역사, 타자와의 관계를 새롭게 감각하고 살아내는 방식을 모색한다.
변화와 자기 변용의 기술은 예술가들의 수행적 실천 속에서 발견된다. 시에테칭(Tehching Hsieh)과 아만다 헹(Amanda Heng)은 삶 자체를 하나의 재료로 삼아 반복과 규율, 집중을 바탕으로 한 실천을 지속해왔다. 이들의 작업은 지각을 변화시키고, 시간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A K 돌벤(A K Dolven), 매튜 바니(Matthew Barney), 정금형, 안젤라 고(Angela Goh)는 긍정과 억제, 낯설게 하기와 재구성을 통해 신체가 끊임없이 생성되는 과정을 다룬다. 한편, 모나 벤야민(Mona Benyamin)의 작업은 가족이라는 단위 자체를 낯설게 바라보며, 정치적 부당함, 불안정, 부조리로 얼룩진 세계 속에서 친밀성의 의미를 다시 묻고 새롭게 상상한다.
관람객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 온 임동식의 여정을 따라가다 자연미술가 우평남(종선)을 만나게 된다. 그 곁에는 1947년 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를 설립해 예술과 농업, 자연과 배움을 하나로 엮었던 남종문인화의 대가 허백련이 일군 춘설차(春雪茶)가 마련된다.
크리스티안 니얌페타(Christian Nyampeta)에게 신체는 다른 신체와의 관계 속에서 활성화되며, 공동의 학습과 연대 속에서 서로의 역량을 증폭시킨다. 키리 달레나(Kiri Dalena)의 작업에서 신체는 분자적 개인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나아가 거리에서 시위하는 공동의 몸으로 경계를 넘나든다. 또한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Saodat Ismailova)와 소흐랍 후라(Sohrab Hura)의 시선 속에서 신체는 마침내 다른 세계들과 공명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다양한 규모와 강도를 아우르는 이번 비엔날레는 예술 실천 자체를 감각하고, 견디고, 관계 맺고, 상상하며,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과정으로 제안한다. 이때 예술은 이러한 힘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재창조하는 반복과 훈련의 실천으로 등장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광주를 단순한 전시 장소가 아닌, 예술과 집단적 실천, 정치적 변화가 불가분하게 얽혀온 도시로 바라본다. 광주는 억압과 위기의 조건 속에서도 이를 창조적으로 전환해 온 역사를 품고 있으며, 그 경험은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현실로 남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의 그림을 함께 선보이며, 그들의 끈기와 창의성을 관람객과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호추니엔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하며,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이예인, 사토 코유리(Koyuri Sato)가 참여한다.
참여작가
강이룬, 안젤라 고, 재클린 키요미 고크, 골딘+세네비, 권병준 박찬경, 라픽 그레이스, 김선익, 남화연, 크리스티안 니얌페타, 키리 달레나 & 벤 브릭스, A K 돌벤, 벤지 라, 루양, 류한길, 멜빈 모티, 매튜 바니, 진 바스, 제임스 베닝, 모나 벤야민, 로셀라 비스코티, 사사키 켄, 스즈키 아키오, 시에테칭, 인지 에비너, 오월어머니집, 마야 와타나베, 왕지아하오, 왕투오, 운림산방(허련, 허형, 허건, 허림, 허문, 허진),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 임동식, 자연미술가 우평남(종선), 정금형, 제주 화산석(제주돌문화공원), 니나 카넬, 캠프, 코스기 다이스케, 율리우스 콜러, 리지아 클라크, 허백련(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 아만다 헹, 제임스 T. 홍, 소흐랍 후라
대표 후원사
광주 신세계, 불가리
관람 안내
• 기간: 9월 5일–11월 15일(프리뷰: 9월 4일)
• 장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마케팅교육부 마케팅홍보팀 062-608-4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