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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문화예술 향유 갈증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씻겼다”
■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폐막
고품격 전시와 관람객 친화성 ‘두 마리 토끼’
참여작가 스카이 호핀카 발루아즈 예술상 수상 등 잇단 쾌거
가족 및 친구 단위 관람객…2012년 이래 종합만족도 역대 최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ㆍ광주시민 할인 혜택 등 문화예술 인구 저변 확대
파빌리온 통한 문화예술 관광 활성화 성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가 94일 간 대장정을 마쳤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7월 9일 오후 6시 30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서 후원사, 도슨트, 운영요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재단 3층 회의실에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홍보 파수꾼으로 활약했던 국내외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즈’ 해단식도 열렸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역대 최장 기간인 94일 동안 광주비엔날레가 안전사고 하나 없이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찾아 주신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께 마음으로부터 감사하다”고 감사함의 뜻을 밝혔다.
● 국내외 호평 속 세계 5대 비엔날레 위상 확인…전문가 발길 이어져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과 호평도 이어지면서 세계 5대 비엔날레로서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더 가디언, 엘 문도, 신화통신, 아트리뷰, 프리즈, 아트아시아퍼시픽, 아트뉴스, 아트넷, 오큘라 등 다수의 해외 유력 매체에 보도되었다. 이들 언론에서는 대체로 현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주제를 부드럽고 편안하게 전달되도록 기획했으며, 테이트모던 현직 감독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전시라고 호평했다.
아트뉴스(ART news)는 이번 전시에 대해 예술가들이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예술을 통해 지식을 전수하고 동시대 잔해를 파헤쳐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했다.
아트넷(Artnet)도 아름답게 설치된 전시는 감동을 줄 뿐 아니라 영감을 주는 중요한 대화의 장이었으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으로 알려진 한국의 도시 광주에서 열린 이번 비엔날레는 저항, 탈식민지화, 환경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다루는 정치적이면서도 시적인 작품이 적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미술 전문 매체 오큘라(Ocula)는 이번 전시에 대해 79명 작가를 세밀하게 측정된 듯한 작품 배열로 관계의 흐름을 이야기하며 훌륭한 전시기획력을 언급했다.
외신의 호평 속에서 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방문도 두드러졌다.
휘트니미술관의 아담 D 웨인버그(Adam D. Weinberg) 관장, 테이트 모던의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 관장,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의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Carolyn Christov-Bakargiev) 관장, 모리미술관의 마미 카타오카(Mami Kataoka) 관장 등이 찾았으며, 영국 테이트모던 후원회, 뉴 뮤지엄, 워커 아트 센터 등의 관계자도 다녀갔다.
이번 전시에 참여했던 기획자와 참여 작가의 잇단 희소식도 전시 기간 동안 들려왔다.
이숙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맨체스터 대학의 휘트워스 미술관장으로 선임되었다. 일본 참여작가 모리 유코(Yuko Mohri)는 내년에 열리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이숙경 예술감독 또한 일본관 큐레이터로 임명되었다. 5전시실(행성의 시간들)에 <해바라기 공성 전차> 영상작업을 선보인 참여작가 스카이 호핀카(Sky Hopinka)는 아트바젤이 매년 2명 현대미술가에게 수여하는 발루아즈 예술상을 지난 6월 13일 수상했다.
이외에 많은 외국 대사들도 전시를 관람했다. 주한 중국 대사, 주한 프랑스 대사, 주한 이탈리아 대사, 주한 스위스 대사,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주한 이스라엘 대사, 주한 콩고민주공화국 대사 등이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매개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 50만 여 명 관람…2012년 이래 종합만족도 역대 최고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간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약 50만 명 관람객이 다녀갔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을 선호하고 야외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현대 미술 전시를 찾는 관람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 친구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즐기려는 관람객들이 늘었으며, 코로나 여파로 학생 단체 관람객은 줄어들었다. 실제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관람 동반 유형 결과를 보면 친구와 동반한 관람객이 48.2%, 가족 동반이 32.2%였으며, 단체는 6.3%로 집계됐다.
학생 단체 관람은 현저히 줄었지만 전국 각지 문화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관람은 지속되면서 동시대 최첨단 문화‧예술 교육 현장이자 필수코스로서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 중앙대, 계원예술대, 안양예술고, 인천예술고, 세종예술고, 광주예술고 등 전국 미술 관련 전공자 및 학생들은 물론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진심 미술 애호가들의 관람이 늘어났다.
이밖에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한 다양한 분야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5월 17일 다녀갔으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광주, 전남, 대구,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남, 경남 등지에서 온 10여 명의 시‧도교육감, 광주경찰청, 광주고등검찰청, 광주지방국세청, 광주지방변호사회 등이 방문했다.
스타와 인플루언서 등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댄스가수 유랑단’ 출연진인 가수 김완선, 엄정화, 화사, 개그우먼 홍현희 씨를 비롯해서 김영하 소설가,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등이 다녀갔다.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종합 관람 만족도는 75.9%로 이는 2012년 이래 역대 최고 만족도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코로나 이전인 2018년 제12회 행사에서의 종합 관람만족도인 70.4% 보다 5.5%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 광주정신의 은유 통한 보편적인 확장과 공감대 형성
이숙경 예술감독이 기획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31개국 43도시, 79작가의 340여점 작품이 절제된 미학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술과 발전 등의 동시대 사회 현상 속에서 선주민들의 전통, 치유법, 집단 창작, 공예 등 삶의 지혜를 살펴보고, 현대인들이 성찰하고 치유 받고 공존하는 삶에 대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과 대안을 담백하면서 ‘선한 전시’로서 관람객들에게 다가갔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편안하게 다가가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은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설치 작품 앞에서 대형 조형물을 만져보고, 멜라니 보나조(melanie bonajo) 〈터치미텔〉작품에 앉아 여유롭게 전시를 즐겼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를 선정하였으며, 이건용 화백의 <바디스케이프 76-3>, 타스나이 세타세리(Thasnai Sethaseree)의 <거품탑>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광주정신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은유하면서 광주정신의 보편적인 확장과 공감대를 시도했다. 팡록 술랍(Pangrok Sulap)의 5·18민주화운동과 연관된 집단적 저항과 연대, 애도의 순간들을 포착한 〈광주 꽃 피우다〉목판 작업과 알리자 니센바움(Aliza Nisenbaum)의 광주지역 놀이패 ‘신명’과 협업한 회화 작품 등은 날선 메시지 보다는 겸허하고 깊은 울림을 남겼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도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공간의 역사성과 장소성과 상응하는 풍성한 전시가 되었다.
● 역대 최대 규모 파빌리온 성과…광주 도시 브랜드 제고 및 관광 연계 효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기간 국외 유수 문화예술 기관이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도 관람객이 이어지면서 광주 전역 곳곳이 시각 문화 현장이 됐다.
특히 이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총 9개국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로 미술의 도시 광주를 역동하는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엮어냈다.
각 국가별 파빌리온은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르면서 본전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와 상호작용하면서 도시 전체가 미술 전시장으로 변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일부 파빌리온이 밀집된 양림동에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새로운 문화 관광의 장소로 부상하기도 했다. 캐나다 파빌리온의 이강하미술관, 프랑스 파빌리온의 양림미술관, 폴란드 파빌리온의 갤러리 포도나무, 스위스 파빌리온의 이이남 스튜디오 등 양림동 일대는 도보로 전시관 곳곳을 찾는 관람객으로 붐볐다.
광주 전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제58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으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로 인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1박 2일 코스로 감상하는 이들이 여느 해 보다 많았다. 이에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일권을 개발하고 도시 브랜드 제고 및 관광과 연계한 효과를 창출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서 파빌리온이 밀집되어 있는 양림동 등을 운행하는 광주비엔날레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예술여행의 편의를 제공했다.
실제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관람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외국을 포함한 타 지역이 52.6%로 나타났다.
● 교육의 장 역할 톡톡…시민사회와 소통 증대
(재)광주비엔날레는 시민 참여프로그램과 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매주 운영하면서 그 여느 때보다 풍성한 행사가 되도록 했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에는 약 5만 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관람객이 체험하고 즐기는 장이 되었다. 한국 1세대 실험예술작가 김구림, 이건용, 이승택의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었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타렉 아투이(Tarek Atoui) 작품과 연계한 <소리와 진동 워크숍>도 행사 기간 총 25회 운영되었다.
또한 매주 주말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배움과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마련되었다.
청소년의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작품의 캡션을 직접 써보고, 나만의 작은 전시를 기획해보도록 마련된 ‘GB 예술탐험대’와 목판화와 직조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창작워크숍 ‘손이 움직이는 시간’은 총 30여 회 이상 진행되었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교육자료 쉬운말 안내서와 어린이 워크북 2종을 개발해 홈페이지에 탑재했으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작품 이미지 카드도 제작해 인스타그램 업로드 이벤트 등을 행사 기간 마련했다.
학제를 초월한 대화와 열린 소통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인 ‘대화와 강연’은 아티스트 토크와 주제확장 토크로 구성되어 매월 거시기홀에서 마련되었다.
아티스트 토크에는 김순기(4월), 이끼바위쿠르르(IkkibawiKrrr)(5월), 마윤키키(Mayunkiki)(6월)가 함께 했으며, 주제확장 토크에는 김병학 고려인문화관 관장(4월), 지정남 배우(5월), 양회석 전남대 명예교수(7월)가 연사로 참여했다.
시민 사회와 꾸준히 소통하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도 전시 기간 동안 펼쳐졌다.
미술교사들을 초청하여 광주비엔날레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자 4월 13일 광주‧전남 교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광주비엔날레 커피 트럭도 5월과 6월 동안 ACC 인근 구도청 앞, 광주 FC 경기장, 전남대 후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지와 국립현대미술관 등지에서 운영되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광주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증대하기 위해 제58회 광주시민의 날 기념 입장권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5월 16일부터 5월 21일까지 광주시민에 한해 단체요금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5월 21일 광주시민의 날 당일에는 광주비엔날레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면서 당일 입장권을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예매 시스템 운영 및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접근성을 향상시켰으며, 차별화된 전시 음성 해설, 도슨트 정기투어, 학생 단체 관람 대상 사전 강의 등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를 개발하는 등 관람객 서비스와 편의에 만전을 기했다.
(문의) 홍보마케팅부 (062)608-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