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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더 넓게, 깊게!
제14회광주비엔날레 서포터 김가원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개막이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개막 D-100 행사, 입장권 오픈, 홍보관 운영 예정 등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저에게 눈에 띤 것은 파빌리온 소식이었습니다. 2018년에 열린 제12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3번째로 진행되는 파빌리온프로젝트인데요. 올해는 9개국이 광주의 협력기관과 함께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됩니다. 특히 민간기관 차원에서 이루어졌었던 파빌리온이 올해부터 국가차원에서 참여하는 대형 이벤트로 마련돼 더욱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주비엔날레의 소식을 들으니 파빌리온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는데요. 파빌리온(pavilion)은 라틴어로 나비인 ‘papilo’에서 유래된 단어로 나비처럼 가볍고 자유로운 비영구적, 비일상적인 건축물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851년 영국 만국박람회의 ‘수정궁’이 파빌리온의 시초라 볼 수 있는데요, 이후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진행했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파빌리온은 일상의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1)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조금 더 특별한 점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제12회 광주비엔날레부터 시작된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광주의 장소를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이강하미술관에서, 제13회에는 은암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시민들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여러 나라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되면서 전시기간 동안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또 하나는 광주비엔날레의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지난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했던 2021년부터 행사기간동안 파빌리온 장소가 모여있는 양림동에서 ‘양림골목비엔날레’를 개최해 하나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마을 전체가 활력을 얻게 했습니다. 양림동에 밀집되어있는 미술관거리의 미술관, 비어있는 점포, 카페, 식당에 전시를 열고, 도슨트투어를 하는 등 광주비엔날레와 양림동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이번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대부분의 전시 장소가 양림동 일대인 점에서 올해 파빌리온 프로그램과 양림골목비엔날레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2)
올해 파빌리온프로젝트 참여국가는 네덜란드, 스위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우크라이나(2023년 1월 11월 기준 협의 중) 9개국입니다.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은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10년후그라운드, 양림미술관, 갤러리 포도나무가 광주비엔날레 기간 중에는 국가별로 각 기관에 매칭되어 국가관 형태로 운영됩니다. 이는 지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파빌리온 국제관을 운영했던 사례를 떠올려 볼 수 있겠는데요. 이제 광주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기대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전시뿐만 아니라, 컨퍼런스나 출판물 등 기획하면서 동시대미술의 파빌리온의 하나의 사
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전시 제목처럼 광주비엔날레가 여러 나라와 광주 여기저기에서 동시대미술의 장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들리는 이러한 소식들로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다가갔다면, 광주 곳곳에서 열리는 파빌리온이 물처럼 ‘더 넓게, 더 깊게’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겠습니다.
1) 이민희, 「파빌리온 건축을 통한 예술적 공간경험 확장에 관한 연구」(석사 논문, 홍익대학교, 2018).
2) 양림골목비엔날레, https://alleybiennale.modoo.at.
참고자료
이민희, 「파빌리온 건축을 통한 예술적 공간경험 확장에 관한 연구」(석사 논문, 홍익대학교, 2018).
양림골목비엔날레, https://alleybiennale.modoo.at.
광주비엔날레, https://www.gwangjubiennal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