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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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1월_김가원_작가와 관람자, 더 나은 소통을 위한 소통: 2022GB작가스튜디오탐방 작가 간담회를 다녀와서

작가와 관람자, 더 나은 소통을 위한 소통

- 2022GB작가스튜디오탐방 

작가 간담회를 다녀와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김가원 

 

10월이 끝나갈 무렵, 3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올해의 GB작가스튜디오탐방을 마치고 참여 작가님들과 광주비엔날레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GB작가스튜디오탐방은 지역작가 아카이빙의 새로운 방식으로 내・외부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6명의 작가를 탐구하고, 작가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담겨있는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영상으로 관람객들과 쉬운 방법으로 접근하고, 외부 전문가의 비평문을 통해 보다 깊게 살펴볼 수 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2022GB작가스튜디오탐방은 기존 1시간 분량의 런닝타임 보다 짧은 20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으로 편집했습니다. 영어자막을 포함하여 국적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번 작가 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특히 변화된 프로그램 방식에 대한 작가님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오프라인의 진행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요. 작가님들께서도 관람객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서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는 전체적으로 작가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몇몇 작가님들은 더욱 편안한 분위기로 다가갈 수 있도록 브이로그나 관찰카메라와 같이 현장성을 더 느낄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이 테이트(Tate)의 소통방식이라고 합니다. 테이트는 SNS를 통해 질문을 던지거나, 일상에서 미술을 연결시켜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합니다. 또한 작가스튜디오탐방이 업로드되고 있는 유튜브에서도 작가 인터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질문과 작가의 답변을 영상으로 만들어 연결성을 긴밀하게 하고, 나라, 도시, 주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가와 미술을 소개합니다. 이는 테이트 모던 국제미술 수석큐레이터이자 제14회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인 이숙경 감독이 GB&ARKO토크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전시 관객’에서 ‘미술이 가장 보편적인 인권으로서, 예술, 미술에 대한 접근성이 가장 보편적인 인권성’이라는 말과 동시에 테이트의 모든 공간이 창의적인 배움의 장소로 어떤 질문과 교훈들로 관람객을 향유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미술과 미술관의 역할

이라 언급한 것에서 테이트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미술이론과 전시기획 등을 배우고 있는 저로서는 이 모든 시도들이 많은 배움의 창고로서 작용합니다. 실제로 수업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김설아 작가의 전시를 관람하고 작가론을 쓰기 위해 이전 광주비엔날레에서 진행했던 ‘GB 토크’ 영상을 자료로 공지 받았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가의 정보를 찾기 위해 유튜브에서 작가 인터뷰를 찾아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진행한 정유승 작가의 작가스튜디오탐방에 실제로 참여하면서는 더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이 더 옳은 방법인지는 알 수 없을 테지만, 이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품들이 표현해 내는 방식이 다르듯 작가를 연구하고 알리는 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간담회를 통해 여러 방법론이 오가며 의견을 듣고 고심하는 과정들이 있기에 저는 내년 광주비엔날레의 작가연구가 궁금해집니다. 광주비엔날레는 특히 지역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작가의 연구 자체가 광주 작가를 알 수 있고,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노력과 가치가 헛되지 않으려면 콘텐츠에 대한 고심과 함께 이를 알리는 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표현되지 않으면 당연히 그 마음만큼 알기는 어려울테니까요. 그러나 짧은 시간이지만 작가스튜디오탐방을 진행하고 되돌아보는 과정을 보면서 그 마음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

는 광주비엔날레는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고, 다양한 시도와 자료를 통해 다가갈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제는 조금 더 관객에게 움츠려지지 않게 먼저 다가가 손길 내미는 광주비엔날레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변현진, 「미술관 SNS 마케팅 및 홍보 디자인 전략 및 시사점 - 일본 모리미술관과 영국 테이트 모던을 중심으로」, 『상품문화디자인학연구』Vol.60, 한국상품문화디자인학회, 2020, p.13-22.

테이트(Tate)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Tate/featu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