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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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7월_임영택_비엔날레의 계절: 카셀 도큐멘타 성황리 전시 중!

비엔날레의 계절: 카셀 도큐멘타 성황리 전시 중!

 

14회 광주비엔날레 서포터 임영택

 

 

 

베니스비엔날레,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와 더불어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국제미술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쿠멘타입니다. 코로나 19의 팬데믹 상황이 잦아들면서 카셀 도쿠멘타는 지난 618, 2017년 이후 5년만의 행사를 무리없이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2년에 한번씩 열리는 비엔날레와 달리 카셀 도쿠멘타는 특별히 기간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초창기에는 4년마다 열렸지만 1960년 이후 5년에 한번 열리면서 지금까지 이 기간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가 1년 미뤄졌던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까지 동시에 개최되면서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유럽으로 향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름동안 유럽 미술 여행을 생각하셨던 분들은 꼭 베니스와 카셀의 미술축제에 동참해보시기 바랍니다.

 

 

 

도큐멘타는 나치에 의해 왜곡된 독일 현대미술을 재확립하고자 기획된 행사였습니다. 첫 행사가 열렸던 1955년부터 초창기에는 나치에 의해 퇴폐 미술로 일컬어지던 표현주의, 입체파 회화 등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쿠멘타의 중심은 점차 동시대 미술로 옮겨졌습니다. 내용 또한 서구 백인 남성 위주의 미술 전시에서부터 비서구 비백인 여성 등으로 확장시키며 현대미술의 저변을 넓혀 왔습니다.

 

이러한 점진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도쿠멘타는 줄곧 기득권 중심의 미술 행사라고 비판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도쿠멘타는 좀 다른 듯 합니다.

 

 

 

예술 총감독으로 인도네시아 기반의 비영리 미술 콜렉티브가 선정된 것부터 파격적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예술감독은 대부분 소수의 백인남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출신 그룹이 예술감독을 맡게 되자 축제 차원에서 훨씬 더 많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믹스라이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미술 그룹 이끼바위쿠르르가 올해 도쿠멘타에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이전부터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인권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작업을 보여 왔습니다. 이들이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두 편의 영상 작업으로, 태평양전쟁과 식민주의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는 <Seaweed Story(미역이야기)><Tropics Story(열대이야기)>입니다. 어떤 멋진 작업일지, 기대를 감출 수 없네요

 

내년의 광주비엔날레를 기다리는 동안, 올해 미술계가 이렇게 활기넘쳐 즐거운 마음입니다.